[책꽂이] 형이상학적 동물들 外

2025-11-28

형이상학적 동물들(클레어 맥 쿠얼·레이철 와이즈먼 지음, 이다희 옮김, 바다출판사)=작가로도 낯익은 아이리스 머독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앤스콤, 필리파 풋, 메리 미즐리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옥스퍼드대에서 인간과 삶에 대해 되묻는 사유를 전개한 여성 철학자들.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네 사람의 삶과 이들의 사유가 지닌 의미를 조명했다.

100통의 편지로 읽는 세계사(콜린 솔터 지음, 이상미 옮김, 현대지성)=기원전 카이사르 암살범들이나 사도 바울이 쓴 편지부터 21세기 에드워드 스노든이나 그레타 툰베리가 쓴 편지까지, 서구를 중심으로 역사의 중요한 지점과 맞닿은 편지 100통을 골라 그 내용을 전한다. 갈릴레오, 고흐, 모차르트 등 과학자·예술가의 편지도 여럿 등장한다.

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정재민 지음, 페이지2북스)=판사 출신 변호사인 저자는 서로 기본적으로 불신할 수밖에 없고 불신하도록 만드는 공간인 경찰서·구치소·법정을 경험하며 ‘의심은 우리를 지켜주지만 믿음만이 우리를 살게 한다’는 깨달음에 도달했다고 한다. 처음과 달리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자의 말에 동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 있다.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윌 곰퍼츠 지음, 주은정 옮김, 알에이치코리아)=영국 테이트갤러리 관장을 지낸 미술평론가 윌 곰퍼츠가 예술가들의 독특한 보는 방식을 탐구한다. 데이비드 호크니, 장 미셸 바스키아,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등 31명 작가가 어떻게 일상의 한 순간을 포착해 예술이 되게 하는지 그 경이로운 시선을 따라가는 작업이다.

나로 살 결심(문유석 지음, 문학동네)=판사의 법복을 벗고 드라마작가로 전업한 저자가 ‘두번째 삶’의 시행착오와 고민을 풀어놨다. OTT 중독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주식투자로 일희일비를 반복하며, 잠 못 이루는 갱년기를 통과하며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조직 안에서 살아남는 것만큼이나 온전한 개인으로 살기란 만만치 않다.

언폴드(김경주 지음, 후즈갓마이테일)=브랜딩 디렉터인 저자가 3년간 그린 드로잉 544점을 수록한 그림 에세이. 교과서처럼 반듯하던 그의 삶은 이혼이라는 파도를 만났다. 일과 육아를 하며 버티던 그는 꿈에서 외할아버지인 화가 장욱진이 건넨 빨간 봉투를 받고는 매일 새벽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부제 ‘무너진 나를 일으켜 준 새벽 드로잉’.

강창희의 100세 설계 수업(강창희·유치영·신상훈 지음, 중앙북스)=자산관리, 금융투자, 연금설계를 아울러 노후설계를 위해 단계별로 알아야 할 것과 구체적 행동지침을 이 분야의 전문가인 세 저자가 안내한다. 노후에 누구와 어디서 살 것인지, 퇴직 이후 부부 갈등은 어떻게 해소할지 등도 다뤘다. 부제 ‘3050에게 필요한 노후 준비 참고서’.

라틴아메리카의 열린 혈맥(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조구호 옮김, 알렙)=우루과이 태생의 세계적 작가·언론인 갈레아노(1940~2015)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1971년 저서. 16세기 유럽의 정복 이래 500년에 걸쳐 지속된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수탈을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1980년대 첫 번역본과 달리 원제에 충실한 제목으로 새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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