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운동과 일상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 패션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대표격 애슬레저 브랜드인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올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적잖은 이목을 끌고 있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과 안다르를 전개하는 에코마케팅은 지난해 3분기 나란히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애슬레저(athleisure)는 운동(athletics)과 여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복과 일상복의 기능을 겸비한 스타일을 의미한다.
일상에서 운동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러닝·요가·수영·골프 등 다양한 활동에 적합한 기능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애슬레저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젝시믹스, 3분기 매출 656억원 '두 자릿수 성장'..."글로벌 성장 가속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56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66%씩 늘어난 규모다.
누적 매출도 전년 대비(2천326억원) 약 19% 성장한 1천977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4분기 매출을 더하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젝시믹스는 스윔웨어와 러닝 라인 등 인기 카테고리를 집중적으로 개발하며 성장 동력을 강화해 왔다.
지난 2019년 첫 론칭 이후 꾸준히 성장해온 스윔웨어(수영복의 총칭)는 올해 소재와 활용도 등 제품을 세분화하면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며 카테고리 강화에 주력했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7월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반얀트리 풀파티 개최 및 다양한 판매전략 등을 진행한 결과 스윔웨어 카테고리는 전년동기 대비 152%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러닝라인 RX는 한 달 만에 매출 300% 이상 증가했으며,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47% 이상 증가했다. 현재 RX라인은 55개의 이상의 상품을 판매 중이며, 올해도 라인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법인 운영을 시작한 일본법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0억원으로 직전 연매출을 돌파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중국법인은 3분기 누적 매출 40억원을, 지난 2023년 법인을 설립한 대만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63억원을 기록하는 등 파죽지세다.
젝시믹스는 지난 2017년부터 해외 수출을 진행하며 글로벌 각지에서 팝업스토어 및 숍인숍(Shop-in-Shop) 형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 대만에는 각각 법인을 설립해 적극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해외 오프라인 매장은 정식 매장 16개, 장기 팝업 매장 4개를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는 상하이 테스트 매장을 비롯해 창춘·톈진·심양·시안 등 총 1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만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수출을 진행했으며, 2019년부터는 쇼피 타이완에 입점해 현지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모델을 활용해 로컬에서 각종 글로벌 스포츠 대회에 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내년에는 1개 이상의 정식 매장 출점을 준비 중이다.
젝시믹스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확장 및 카테고리 다각화를 통한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안다르, 3분기 매출 725억원 '역대 최대'..."D2C 전략·AI랩 성과"
에코마케팅이 전개하는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725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170% 증가한 수치로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또한, 누적 매출액은 1천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직접판매(D2C) 판매 전략과 자체 연구개발(R&D) 조직인 '안다르 애슬레저 이노베이션 랩(이하 안다르 AI랩)' 구축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안다르는 자사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고객과 직접 거래하는 D2C 판매 전략을 전개하는 것과 동시에 전국 백화점을 중심으로 약 7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 단계를 줄이고 고객과 직접 소통해 비용은 절감하고, 고객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 이를 제품 개발과 고객 혜택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연구개발(R&D) 조직이자 경영 시스템인 '안다르 AI랩'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집약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안다르는 싱가포르와 호주를 중심으로 온라인 스토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며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2호 매장을 오픈한 안다르는 지난해 11월 해외 월 매출이 전년 대비 55% 증가해 사상 최대인 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성과가 돋보인다. 지난 2023년 7월 싱가포르 1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한 안다르는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184%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안다르는 지난해 10월 1일 싱가포르 최대 부촌인 오차드로드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글로벌 2호 매장을 선보였다.
안다르는 올해 호주 시장에서도 물류 체계를 확충하고 시드니 번화가 내 웨스트필드몰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해외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안다르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사라지는 애슬레저 트렌드가 부상한 점도 안다르의 성장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며 "독보적인 애슬레저 노하우를 기반으로 러닝·골프웨어·워크레저·언더웨어 등 카테고리를 적극적으로 확장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