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블랙록이 던진 화두와 전북의 AI

2025-10-22

블랙록은 래리 핑크 회장이 1988년 설립한 전세계 1위의 자산운용사다. 운용 자금이 12조5000억달러(약 1경7000조원)를 넘어서기에 흔히  '월가의 정부'로 일컬어진다. 대한민국 예산의 수십배에 달한다. 그런데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방미 기간 중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과 만나 MOU를 통해 AI(인공지능)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소식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특히 래리 핑크 회장이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AI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두고 아태지역 수요까지 아우르는 허브로 역할을 확대시킬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향후 5년간 아태지역 AI 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공동으로 준비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미 이재명 정부는 ‘AI 대전환’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을 목표로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조성을 추진중이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배 이상, 송전망을 30% 추가 확대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방향으로 가기 위함이다. 만일 블랙록의 한국 투자가 이뤄진다면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아태 AI의 수도로 우뚝 설 절호의 기회를 갖게된다. 특히 앞으로 AI의 벨트가 서남해안권이 중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정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때다. 그런데 지난 21일 밤 광주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경제·종교·학계 등 각계 대표 80여명이 긴급 회동을 갖고  '국가AI컴퓨팅센터 입지' 문제에 대해 독특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강기정 시장 주재로 열린 이번 비상회의에서는 삼성SDS가 국가AI컴퓨팅센터 입지를 갑자기 전남으로 선회해 정부 공모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긴급히 마련됐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를 공약했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도 '광주'로 명시된 만큼 당연히 광주가 선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땅값과 전력요금 등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있는 전남으로 선정된데 대해 광주 차원에서 불만이 담긴 입장이 표명된 셈이다. 광주로서는 섭섭할 수 있겠으나 기업의 논리, 경제의 논리가 이젠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은 현 정부들어 미래 신산업 전략으로 피지컬 AI를 강력히 추진중인데 얼마전에는 AI 지역확산 공모에서 탈락해 힘이 좀 빠진 모양새다. 중요한 것은 블랙록이 던진 화두는 굵고 웅장하기에 하나의 사업이나 공모에 연연하기 보다는 서해안권 재생에너지와 새만금 산단을 중심으로 아태 AI 수도 건설에 어떻게든 발을 들어놓는 그랜드 플랜이 필요한 것 같다. 그게 살 길이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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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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