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경찰서, ‘법카 부정사용 의혹’ 이진숙 방통위원장 수사 중

2025-02-03

대전MBC 사장 재임 당시 법인카드 부정사용 혐의를 받고 있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유성경찰서는 업무상배임 혐의로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전MBC 사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5년 3월 4일부터 2018년 1월 9일까지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해 7월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더불어민주당)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을 업무상배임 혐의 등으로 대전유성경찰서에 고발했다. 같은 날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시민단체도 법인카드 유용 등의 내용으로 이 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로 1억4279만원을 지출했는데, 대부분 사적 유용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등은 “이 위원장이 주말과 휴일에 최고급 호텔, 고가 식당, 유흥업소 등에서 빈번하게 이용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짙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7월 31일 이 위원장을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는 고발장에 법인카드 한도를 초과해 유용하거나 사직서 제출 이후 사용한 의혹, 관계회사 접대를 이유로 1559만원 상당의 와인을 대량 구매한 의혹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위원장은 당시 인사청문 과정에서 쟁점이 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주어진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맞게 사용했으며, 세부 증빙은 실무자가 처리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이 사건을 경찰로 이첩하면서 서울수서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대전유성경찰서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 증거 자료를 확보해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수사 중인 사안으로 정확하게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헌재는 재판관 8인 중 4명 기각, 4명 인용 의견으로 이 위원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이 위원장은 업무에 복귀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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