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과 '깐부 회동'…삼성전자·현대차, 상승 기대 '솔솔' [이런국장 저런주식]

2025-10-30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96%) 오른 10만 5100원 현대차의 주가는 8500원(3.21%) 오른 27만 3500원을 기록 중이다. 두 종목 모두 프리마켓의 상승률(0.11%)를 훌쩍 웃돌고 있는 것이다.

이날 두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인 이유는 전날 이 회장, 정 회장, 황 CEO 간 3자 회동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전날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편한 복장으로 치킨과 맥주를 마시는 일정을 가졌다. ‘깐부’는 친구를 뜻하는 말로 오징어게임에서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대사가 나오며 유명해졌다. 장소는 엔비디아 측에서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엔비디아는 황 CEO의 방한을 계기로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는 AI 서버의 필수재로 꼽힌다. 개당 5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도 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AI 서버를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빅테크뿐만 아니라 AI산업을 일으키려는 각국 정부의 러브콜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경쟁업체보다 빨리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엔비디아는 현대차그룹에 AI 가속기 등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고, 현대차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활용해 자율주행·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로봇 등 미래모빌리티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월 엔비디아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등 AI 기반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와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실적발표에서 최근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인 HBM3E 납품을 시작했고, 차세대 제품인 HBM4 샘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AI 추론 서버용 D램인 LPDDR5X, GDDR7 등을 매개로 한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동맹이 한층 더 굳건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엔비디아, 삼성전자, 현대차를 잇는 ‘3각 AI 동맹’ 가능성도 거론된다. 젠슨 황 CEO가 “(APEC) 현장에서 발표할 것이 많고, 이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알고 있다”고 말한 만큼 미국 본토에서 협력하는 방안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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