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겨울 정기 교체를 실시하고, 소장 서화 등 26건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이번 교체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24년도에 구입한 강세황의 '자화상'(보물)과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을 통해 보존처리가 완료된 미국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호렵도'를 특별 공개한다.
서화3실에서는 2025년 새해를 맞아 조선시대 새해 송축용 그림인 세화를 주제로 전시한다. 세화는 연말·연초에 궁궐 안팎의 문과 창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그림으로, 주로 상서로운 주제를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호랑이, 신선, 매 등이 그려진 작품을 전시하는데,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정홍래의 '해돋이 앞의 매'이다. 떠오르는 해와 광활한 바다에 앉아 있는 매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조선시대 매 그림의 독창성을 잘 보여준다.
서화4실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24년도에 구입한 강세황의 '자화상'이 전시된다. 이 작품은 강세황이 70세 자신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로, 오사모를 쓰고 평상복을 입은 모습이 특징이다.
이는 '마음은 산림에 있으나 몸은 조정에 있다'는 글귀와 연결되는 것으로, 현실과 내면적 이상의 모순을 형상화한 것이다. 아울러 강세황의 다양한 화풍을 감상할 수 있도록 그가 그린 '난죽도'와 '피금정도'를 함께 전시한다.
서화4실에서는 함경도 지역의 실제 경관을 담은 작품들도 전시한다. '함경도의 명승 열 곳'과 더불어 1664년 한시각의 '칠보산전도'와 19세기 제작된 '칠보산도'를 함께 전시하여 실경산수화의 흐름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난 23일부터는 국외박물관 한국실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보존처리를 완료한 미국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호렵도'가 특별 공개됐다.
수입산으로 추정되는 면직물에 진한 채색으로 그려진 이 작품은 금니를 사용하여 장식성을 높였다.'호렵도'는 궁중 화원들의 시험 화제로 출제되었고, 정조대 기마술 강화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서화4·5실은 3월 23일까지, 서화3실은 4월 6일까지 진행된다"라며 "조선시대 세화와 문인화, 실경산수화, 겨울 풍경과 사냥 장면이라는 다채로운 주제를 한자리에 모은 자리로, 조선시대 그림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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