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곳이 대표팀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까지 싸웠던 LG와 한화 선수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두 팀 선수들은 지난 4일부터 야구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2000년생 동갑내기인 한화 노시환과 LG 문보경은 대표팀 3루수를 놓고 선의의 경쟁 중이다. 문보경은 1루 활용 가능성이 크지만 주포지션은 결국 3루다. 5일 고척돔에서 노시환과 문보경은 키움 송성문, 상무 한동희 등 다른 경쟁자들과 함께 3루에서 펑고를 받았다.
노시환은 이미 한국시리즈 패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날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우승할 좋은 기회였지만 2등을 한 것만 해도 저희 같은 어린 선수들한테는 좋은 경험이 됐을 거로 생각한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그걸 발판으로 내년에는 정말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패전 직후 다시 만난 LG 선수들과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다. 노시환은 “다들 워낙 친하다. 지금은 다시 같은 팀으로 만났다”고 말했다. 같은 포지션이라 겹칠 일이 많은 문보경과 특히 많은 대화를 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 LG 3루수 구본혁이 무사 1, 2루에서 문현빈의 번트 타구를 잡지 않고 파울선 바깥으로 나가도록 내버려 뒀던 선택이 화제가 됐다. 노시환은 “(문)보경이가 1점 주더라도 순리대로 공을 잡는 게 낫지 않나 생각했는데 바로 병살 나오는 거 보고 ‘아 이거 우승이다’ 싶더라고 하더라”면서 “왜 저한테 말하는 건지, 약 올리는 건가 생각도 했는데 먼저 그 얘기를 하더라”고 크게 웃었다.
3루는 대표팀 최대 격전지다. 삼성 김영웅까지 3루 자원만 5명이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면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KIA 김도영의 승선 가능성도 있다. 노시환은 “정말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도)영이까지 올 수도 있는데 정말 큰 일이다”라고 웃으며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LG 중견수 박해민은 한화 문현빈의 전담 과외 선생님으로 나섰다. 두 사람은 훈련 내내 붙어 다니는 중이다. 박해민이 가는 곳마다 문현빈이 같이 움직인다. 정규시즌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한화와 붙을 때마다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던 박해민이 이제는 한 팀이 된 문현빈에게 끊임없이 수비 조언을 하고 있다. 문현빈은 훈련 합류 전부터 박해민에게 수비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에 박해민은 한참 어린 후배 문현빈에게 타격을 배우고 싶다고 화답했다.
합류 이틀째인 5일에도 박해민과 문현빈은 시종일관 함께 했다. 박해민은 “오늘은 특히 대화를 많이 했다. 수비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농담에 박해민은 “한국 야구의 미래를 키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까지 경쟁한 LG와 한화는 물론 서로 다른 팀에서 온 선수 모두가 똘똘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리그 일정은 이제 모두 끝났고, 같은 대표팀이 되었으니 같은 꿈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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