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격화’ 민주콩고서 여성수감자 100명 이상 피살 참사

2025-02-06

내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동부 최대도시 고마에 위치한 교도소에서 최근 여성 수감자 100명 이상이 피살되는 참사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은 유엔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반군 M23이 지난 3일 고마를 점령한 뒤 이 도시에 있는 뮌젠제 교도소에서 수감자 수백명이 탈옥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 수감자들은 약 165명에 달하는 여성 수감자를 성폭행했다. 유엔 내부 문서에 따르면 남성 수감자들이 범행 이후 교도소에 불을 질러 “대부분 여성 수감자가 산 채로 불에 타 숨졌다”고 한다.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은 조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M23 반군 통제로 교도소를 찾아 추가 조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가해자들의 신원도 불분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고마는 반군 M23과 정부군 간 교전으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M23은 지난달 말 동부 국경으로 진격해 최대 도시 고마를 점령했고, 북쪽 광산 마을 냐비브웨도 장악했다. 유엔은 최근 정부군과 반군 사이 교전으로 최소 29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반군은 동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카부까지 차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 내 최빈국으로 꼽히는 민주콩고에는 100개 이상 무장 반군이 활동 중이다. 여기에 광물 자원을 노린 외부 세력까지 개입하면서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콩고는 세계 최대의 코발트 생산지이며 전기자동차와 휴대전화의 핵심 재료인 탄탈륨과 콜탄, 금 등 자원도 다량 매장돼 있다.

르완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M23은 2012년에도 반군을 동원해 고마를 점령했으나 국제사회 압박으로 일주일 만에 철군했다. 이후로는 활동이 뜸해졌으나 2021년부터 무장 공격 활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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