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대표님이 취임하고 나서 김치공장 방문하는 게 필수 코스예요.”
정승은 조선호텔앤리조트 김치사업팀장의 얘기다. 국내 특급 호텔 ‘김치 사업’의 위상을 보여준다. ‘호텔에서 김치를 판다고?’ 싶겠지만, 신세계그룹 조선호텔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호텔의 김치 장사 구력은 20~30년씩 된다. 최근엔 롯데호텔(2023년), 파라다이스시티(2024년), 서울드래곤시티·메이필드 호텔(2025년) 등 후발 주자들도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국의 특급 호텔들은 왜, 어쩌다 김치 사업에 뛰어들게 됐을까. 객실 숙박료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김치로 얼마나 벌기에? 호텔들의 김치전쟁, 그 시작은 1997년 워커힐 호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