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푸꾸옥에서 가족과 여행 중이던 한 남성이 현지 주민들의 도움으로 실종된 어머니를 찾게 된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댄 트리(Dan Tri) 등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푸꾸옥 쩐훙다오 거리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호앙 푸엉씨는 지난 2일 오후 6시쯤 당황한 표정으로 거리를 걷고 있는 한국인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푸엉씨에게 달려오더니 '가족과 푸꾸옥에서 여행 중인데, 마트에서 장을 보던 사이 근처에 있던 어머니가 사라졌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과일 가게 외부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녹화본 확인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푸엉씨는 곧바로 CCTV 영상을 확인했다. 15~20분쯤 지나가 A씨가 보여준 사진 속 여성이 지팡이를 짚은 채 과일 가게 앞을 걸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마을에서 10년 가까이 거주했기 때문에 인근 지리에 밝은 푸엉씨는 A씨를 오토바이 뒷좌석에 태우고 수색에 나섰다.
A씨와 주요 도로를 누비던 푸엉씨는 인근 노점상에 틈틈이 할머니의 행방을 수색했고 사진 속 인물을 본 적 있다는 목격담도 듣게 됐다.
푸엉씨는 지역 주민들이 가입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게시글이 빠르게 퍼지면서 제보가 빗발쳤고 마침내 두 사람은 A씨의 어머니를 찾았다.
A씨의 어머니는 과일가게에서 약 5km 떨어진 거리에서 발견됐다. 피곤해 보였지만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A씨는 푸엉씨에게 재차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지갑에 있던 500달러(약 1300만동·약 72만원)를 꺼내 건넸다. 그러나 푸엉씨는 사례금을 정중히 거절했다.
푸엉씨는 “모자가 행복해하고 감동한 모습을 보니 나도 기뻤다. 언어의 장벽으로 휴대전화 번역기와 몸짓으로만 소통했지만, 그가 정말 고마워한다는 건 모두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누군가를 돕는 것은 옳은 일이며, 멀리서 온 관광객들에게도 그렇다”면서 “사례금을 받는 대신 그들에게 베트남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열정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 푸꾸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4443편의 항공편이 운영돼 72만5114명이 푸꾸옥을 찾았으며, 이 중 한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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