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꼭지 돌며 분노했다" 내란의 수하 된 그들, 왜

2025-01-21

추천!더중플 - 내란의 수하들

비상계엄 이후 43일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그에 앞서 여러 사람들이 내란과 관련해 구속되거나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과 어떤 인연으로 엮였고, 내란의 수하가 됐을까요.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12·3 비상계엄 사태'(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62)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와 함께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치 상황을 깊이있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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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다 4성 장군 문턱에서 미끄러진 김용현

2016년 9월, 국방부는 대장 인사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육사 38기의 첫 4성 장군 진급이 예고됐다. 당시 김용현 전 장관은 합참 작전본부장. 대장으로 가는 1순위 자리였다. 그는 2015년 작전본부장에 임명된 이후 거의 퇴근하지 않고 일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김용현 본부장을 선택하지 않았다. 김 본부장의 육사 38기 동기인 임호영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첫 4성 장군으로 발탁하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 내정했다.

"김용현은 무조건 4성 장군이 될 줄 알았을 거다. 자신감도 충만했고…. 그런데 한민구 장관이 웬일인지 김용현을 안 좋게 보고 임호영을 시켰다. 육사 38기 중 4성 장군은 임호영 1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른 기수는 2명 이상 나오기도 하는데. 그러니 김용현이 말 그대로 꼭지가 돌 수밖에 없었다."

김 전 장관과 육본·합참에서 같이 일하며 바로 옆에서 지켜본 육사 출신 예비역 A씨의 증언이다.

김 전 장관은 육군 참모총장 비서실 과장과 비서실장을 지냈다. “주로 군 내부보다 군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알아보고 정무적 판단을 하는 업무를 한다. 이때 권력 핵심부인 국회·국정원·청와대 등을 다니면서 (김 전 장관이) 정치권력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 같다”고 A씨는 말했다.

이전에도 그의 보직은 정치권력과 가까운 자리였다.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한 1989년 그는 수도방위사령부 제55경비단 소속이었다. 청와대와 관저 경비를 담당하는 부대다. 2003년 중령에서 대령으로 올라설 때도 육본 국회 연락담당관을 맡았다.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4성 장군을 앞두고 좌절을 맛봤다. 4성 장군 문턱 바로 앞에서 미끄러진 김 전 장관은 1년 뒤인 2017년 9월 합참 작전본부장을 끝내고 군을 떠났다. 예비역 신분이 된 뒤에도 한 전 장관에 대한 그의 분노는 대단했는데….

“전역한 사람들 모임에 한민구 전 장관이 나타나면 당시 예비역 장성이었던 김용현 전 장관이 얼굴이 벌게져서 일부러 들으라고 큰 목소리로 비난하고 했다”고 A씨는 회고했다. A씨는 그때의 좌절이 정치권력에 대한 그의 열망이 더 커진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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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성 장군 탈락에 꼭지 돌았다” 김용현 권력 집착 불붙인 사건

신세 망쳐버린 대통령, 초고속 승진 은인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미안함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첫 조사에선 말을 못 했다가…결국 자진해 털어놓기로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돼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의 변호를 맡은 검사장 출신 노정환 변호사가 들려준 얘기다. 조 청장은 지난 달 11일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조사를 받던 중 긴급 체포됐다. 같은 날 체포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까지 경찰 1·2인자가 모두 구속된 초유의 상황이다.

두 사람은 지난 달 5일 국회 현안질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미리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거짓이었다.

그러던 조 경찰청장은 영장실질심사에선 계엄 선포 3시간 전인 오후 7시쯤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만났다는 진실을 털어놨다. 김 서울청장은 아예 영장실질심사 자체를 포기했다.

변호사 접견에서 조 경찰청장은 “진실대로 모두 얘기하고 나니 참 마음이 편하다”면서도 대통령을 향한 미안함을 언급했다고 한다. 엉뚱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 대응 등을 지시해 자신들 신세를 망쳐버린 당사자인데, 왜 윤 대통령에게 미안함을 느꼈을까. 두 사람의 초고속 승진 속에 답이 있다.

TK(대구·경북) 출신인 두 사람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초고속 승진 가도를 달렸다. 윤 대통령과의 인연은 이 때까지만 해도 엄청난 ‘득(得)’이었다.

▶尹과 맺은 1994년 ‘대구 인연’, 서울청장 신세 망친 독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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