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영업이익 주춤···3년 연속 '1조 클럽' 달성 먹구름

2025-06-19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이 올해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 데 이어, 2분기 역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1조 클럽' 유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조6201억원, 영업이익은 15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2%, 52.8% 감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3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이 급감했다. 연도별 1분기 실적을 보면 ▲2023년 1분기 매출 4조5994억원, 영업이익 2386억원 ▲2024년 1분기 매출 5조5838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그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삼성전자 등 계열사 플랜트 공사의 준공 및 물량 축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삼성전자 평택 공장 'P3 Ph.3'(공사비 3조8000억원)가 올해 1분기 공사를 완료했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FAB 마감공사'(8436억원) 등 주요 하이테크 프로젝트가 지난해 말 마무리됐다. 또한 사우디 메트로, UAE 푸자이라 복합발전 등 프로젝트도 준공을 하며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줄어든 일감을 늘리기 위해 올해부터 공격적인 도시정비사업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초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신반포4차(1조310원), 송파구 방이동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4544억원) 등 굵직한 사업장을 따내며 총 5조213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였던 5조원을 상반기 만에 돌파한 것이다.

다만 삼성물산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건설 부문 뿐만 아니라 상사, 패션, 리조트 등 삼성물산의 전체 사업 부문을 포함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2.79% 감소한 7852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 및 공정 성숙기 진입에 따라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일부 감소한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는 선별수주 전략을 통해 사업성 높은 곳 위주로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도 핵심 입지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수주잔고를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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