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관측 신호를 분석한 결과 은하 중심에서 발생한 먼지가 약 11만 4천 광년 떨어진 외곽까지 확산돼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관측 대상은 지구로부터 약 11억 광년 떨어진 마카니(Makani) 은하다. 이 은하는 두 은하가 합병해 형성된 거대 은하로, 과거 폭발적인 별 형성 활동(스타버스트)을 겪으며 강력한 은하 바람을 내뿜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Makani'는 하와이어로 '바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제임스웹 적외선 관측에서 포착된 신호를 분석해, 은하 중심에서 생성된 먼지가 은하 바람을 타고 은하를 둘러싼 은하둘레중간매질(CGM, Circumgalactic Medium)까지 이동했음을 확인했다. CGM은 은하 내부와 외부 우주를 연결하는 희박한 가스층으로, 은하 물질 순환의 핵심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먼지는 섭씨 수만 도에 달하는 고온 환경에서는 쉽게 파괴되지만, 이번 분석 결과 상당량의 먼지가 외곽까지 살아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먼지의 '생존(survival)'이 확인된 첫 사례로, 기존 이론을 넘어서는 발견으로 평가된다.
이번 결과는 은하가 물질을 방출하고 재활용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증거를 제시하며, 우주 공간에서의 물질 순환 방식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단서를 더했다.
참고: The Astrophysical Journal (doi: 10.3847/1538-4357/adee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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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영상기자 cs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