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韓 월간 수출액 첫 추월했다

2025-09-09

대만이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8월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한국의 수출액(584억 달러)도 처음으로 넘어섰다.

9일 대만 재정부는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1% 급증한 584억 9000만 달러(약 81조 554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이자,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22.3%)를 크게 웃돈 성과다. 같은 달 한국의 수출액(584억 달러)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세계 1위 파운드리인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만의 8월 반도체 및 전자부품 수출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37.4%, 34.6% 증가했다. 대만 재정부 통계처 차이메이나 처장은 관세 시행 전 앞당겨 물건을 확보하려는 이른바 ‘밀어내기’식 수출이 진정세라면서도 “AI 수요 등이 기대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I 붐 수혜 속에 대만은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1%에서 4.45%로 수정하기도 했다.

미국이 지난달 7일부터 대만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지만 반도체 등 대만의 주력 수출 품목 상당수는 아직 이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실제 대만의 8월 대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65.2% 증가한 196억 3000만 달러(약 27조 2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미 수출이 12% 곤두박질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반도체에 대한 품목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최근 예고했으나 대미 투자를 발표한 대만 기업들에 어떠한 관세율을 적용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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