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라운대서 총격으로 2명 사망…용의자, 시험 기간 노렸나

2025-12-14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명문대인 브라운대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경 미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시에 위치한 브라운대에서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총기 난사를 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이 사건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나 팩슨 브라운대 총장은 언론에 “희생자와 부상자 대부분이 학생들”이라고 확인했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직후인 오후 4시 22분에 학생 및 교직원 등에게 전체 공지를 통해 “총격 사건이 일어났으니 안전하게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피가 불가능할 경우,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설정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문을 잠그고 숨어 있으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은 브라운대 전체가 가을 학기 기말고사 2일차에 돌입한 날이었다. 총기 사건이 발생한 7층짜리 건물은 브라운대의 공과대학과 물리학과 강의실 등이 있는 ‘배러스 앤 홀리’로, 이 건물에서도 기말고사 시험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스터디 모임 등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험 기간에는 학생, 교수들의 건물 간 이동이 많아 출입문이 개방되어 있고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학교에 모이게 되는데, 용의자가 이런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범행 동기 확인은커녕 용의자 검거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사건 직후 브라운대 캠퍼스와 주변 지역에 경찰관 400여명을 배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동시에 학교를 봉쇄하고 연방수사국(FBI),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 요원들과 협력해 용의자 검거를 위한 수색 작전을 벌였다. 그러나 사건 당시 프로비던스시는 주말을 맞아 쇼핑객 및 관광객 등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던 탓에 수사팀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전해졌다.

현재로선 용의자에 대해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30대 남성’이라는 단서만 있는 상황이다. 수사팀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 검거를 위한 단서를 추가 확보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상황을 보고받고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희생자와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미 총기 폭력 기록 보관소(GV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만 389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중 최소 6건은 학교에서 발생했다고 GVA가 전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의 586건보다는 200여건 줄어든 것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