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베트남법인 '연간 흑자'가 갖는 세 가지 의미

2025-03-28

[FETV=임종현 기자] 롯데카드 베트남법인이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흑자 전환이 가지는 의미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베트남 진출 6년 만의 성과로, 롯데카드 베트남법인은 출범 이후 줄곧 이후 적자를 기록했으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또 이번 흑자는 롯데카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간 100억원 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롯데카드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수익성 강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면서 롯데카드의 실적 개선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범 이후 축적된 현지 경험과 차별화된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법인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받는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법인에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앞으로도 우량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28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지난해 순이익은 7600만원을 기록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2020년 이후 매년 100억원 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이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출범 후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한 이유는 진출 방식에서 비롯된다. 롯데카드는 기존 영업 중인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이 아닌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시스템 투자, 영업점 확충 등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해 수익을 내고도 적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사업 초기 시스템 구축 및 조직 안정화 단계 이후 다양한 영업이 가능한 기반 형태로 발전했다. 2018년 12월 개인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소비자금융 사업을 시작, 2019년 4월 본격적인 신용카드 영업을 개시했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와 현지 이커머스 및 전자지갑 회사와도 협력을 강화하며 현지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롯데베트남 단독제휴카드(PLCC)를 출시했다. 베트남 이머커스 업체 티키, 전자지갑 회사인 잘로페이와 BNPL(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도 확대했다.

공무원과 고소득 징장인 등 우량회원을 중심으로 한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직업 안정성과 확실한 신분을 지니고 있어 연체 위험이나 손실 부담이 적은 편이다. 지난해 4월 말 기준 신용대출 취급액의 50% 이상이 공무원 및 고소득 직장인이 차지했다.

자동차 금융 지원 상품인 카론(Car Loan) 상품에도 차별화 전략을 뒀다. 대출 이후 최소 3년은 전체금액이 아닌 일정금액에 대해서만 원리금균등상환방식을 적용, 경쟁사 대비 월 납입금을 낮추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이에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자산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말 893억원이었던 베트남 자산은 지난해 말 68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출범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1913억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했다. 모두 향후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운영 자금 및 신규사업 진출 등에 활용됐다.

롯데카드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통해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2800만 달러(약 4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승인했다. 이번 증자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사업 안정성을 확고히 다지기 위함이다. 그만큼 롯데카드가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량자산 확대를 통한 안정적 흑자 기조를 유지해 본사의 지급보증 없이도 자체차입이 가능한 회사로 자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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