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강력한 이민 억제 정책 여파로 6년 뒤부터는 이민자를 제외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 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새로 발간한 ‘2025∼2055 인구 예측 보고서 개정판’에서 출생률에서 사망률을 뺀 자연증가율이 2031년부터 마이너스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의회예산국은 올해 1월에는 2033년에 사망률이 출생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시기를 2년 앞당겼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단속과 국경 통제 등 전방위 이민 억제 정책을 펼침에 따라 이민자 가정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돼 그만큼 출생아 수 증가에 기여할 인구 감소를 반영한 것이다.
‘가임기(14∼49세)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올해 1.6명에서 2035년 1.58명, 2055년 1.57명으로 계속해서 감소할 전망이다. CBO는 자연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되는 2031년부터 미국의 인구 증가가 출생률보다 이민자 수에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출입국관리 등에 더 높은 예산을 배정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등의 영향으로 2026∼2029년 사이 이민자 29만 명이 미국에서 강제 추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자발적으로 출국하는 3만 명을 포함하면 향후 4년간 이민자 32만 명이 미국을 떠나게 된다.
올 초 추계에서는 현재 3억5000만 명인 미국 인구가 30년 뒤인 2055년 3억72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역시 하향 수정됐다. CBO는 30년 뒤 미국 인구가 기존 대비 500만명 줄어든 3억6700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CBO는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16세 이상 생산가능인구의 수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악시오스는 인구 성장이 정체되면 잠재적으로 노동 인구 부족과 물가 상승을 초래해 경제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고, 고령층에 대한 돌봄 위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