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과거 유튜브에서 ‘국정농단 태블릿 PC 증거 조작설’에 사실상 동조하며 국회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던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한심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처장은 지난해 8월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김영철 검사 탄핵안 청문회 법사위원장 정청래에게 말한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 검사 탄핵소추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를 거론하며 “태블릿 PC 조작은 이미 법원의 판결로도 입증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을 주장한 특정 인사의 말을 인용하며 “그의 말에 의하면 청문회에서 자신을 참고인으로 불러서 심문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는 사람이 박지원과 정청래라고 한다”며 “정청래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과거 이재명을 어떻게 했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고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처장은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거다. 태블릿 PC 사건은 이미 조작됐고, 국민을 속였다는 것”이라며 “진실이 의사록(회의록)에 기록돼야 할 것 아닌가. 정청래 이놈이 무슨 짓을 하는 건가. 한심한 애들이다”라고 말했다.
최 처장은 다만 “태블릿 PC가 조작됐다고 해서 촛불혁명 또는 문재인 정부의 탄생이 정당하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은 동네 아줌마인데 청와대 행정관이 나와서 설설 기면서, 청와대의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처장은 정 대표에 대해 “자기현시 욕망이 큰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20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정청래는 항상 자기 얼굴이 나는 곳에 나타나서 자기를 과시하는 행동 패턴을 보이는데, 지금은 그게 당대표(선거)인 것”라며 “내년에 지선(지방선거)이 있고 2028년에 총선이 있는데 이 모든 과정은 이재명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정청래의 시간도, 다른 누구의 시간도 아니다”고 말했다.
최 처장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사과문을 내고 “그동안 고위공직자들을 매섭게 비판해왔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의 비판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임명된 최 처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한국은행 인사조직개혁팀장, 교보생명보험 인사조직담당 부사장 등을 거쳤다. 차관급인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원의 인사, 윤리, 복무, 연금 사무를 관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