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고 위험 없고 정년 보장, 주택자금 저리 대출 같은 다양한 복지. 하지만..."
'신의 직장'이라 불렸던 중앙은행 한국은행에서 자발적 퇴직자와 젊은 신입 직원들의 이탈이 해마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타 은행 대비 낮은 보수와 경직된 조직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에 한은은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한국은행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자발적 퇴직자는 2020년 24명, 2021년 27명 수준에서 2022년 39명, 2023년 35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24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올해 8월까지 이미 22명에 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3년 차 이하 신입 행원도 2020년 6명, 2021년 7명, 2022년 9명, 2023년 1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가 지난해 4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 8월까지 다시 8명이 퇴직해 연말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의 '신의 직장' 이미지는 고연봉에 안정적이란 이유가 컸다. 직원들은 장기근속과 연금, 주택자금 대출 등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대출 고강도 규제에도 한은 직원들은 46억 원가량 주택자금대출을 지원받아 파격적인 복지 혜택이라는 비판도 나왔었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젊은 층 중심으로 퇴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결국 타사 대비 낮은 연봉과 경직된 조직문화가 발목 잡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2024년 기준 신입 초봉은 5515만원,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814만원이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평균 연봉은 1억1840만원으로, 하나은행(1억2061만원), KB국민은행(1억2000만원), 신한은행(1억1900만원), 우리은행(1억1400만원) 모두 한은보다 높았다.
내부에서는 일부 경직된 분위기와 업무 강도, 낮은 성과급까지 더해져 2030세대 젊은 직원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한은 측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