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또 어떻게 될지 몰라"...11번가 FI, 오아시스에 풋옵션 안전장치 요구

2024-07-05

오아시스, 11번가 인수에 관심 표명...양측 협상 저울질 나서

11번가 FI, 오아시스에 IPO 확약 및 풋옵션 거래 조건 내걸어

업계, FI 즉시 엑시트할 것으로 판단했으나...오아시스, 지분교환방식 제안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신선식품 유통기업 오아시스가 최근 매물로 나온 이커머스 업계 3위 11번가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양측이 서로 협상 저울질에 들어섰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FI) 중 매각을 주도하는 사모펀드(PEF) H&Q코리아는 오아시스에 원금 회수를 조건으로 하는 풋옵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1번가와 오아시스는 모두 앞서 IPO(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양측 모두 여건이 되지 않자 이를 무기한으로 보류했다. 서로의 만남이 IPO 재추진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11번가의 풋옵션 요구는 향후 혹시 모를 변수를 사전에 방어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11번가 매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H&Q코리아가 최근 오아시스와의 지분교환 논의에서 거래 전제 조건으로 자금회수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H&Q가 오아시스에 내건 조건의 중점은 기업공개(IPO) 확약 및 풋옵션(주식 매도 청구권) 등을 매매 계약에 포함하는 것이다.

한편 지난 2018년 11번가의 최대주주였던 SK스퀘어는 FI들과 IPO를 조건으로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5년 내 11번가를 상장시키겠단 조건이었다.

하지만 SK스퀘어는 대내외적인 환경 탓에 기한 내 IPO에 실패했다. 이어 SK그룹에 자금난이 발생하면서 악재가 겹치자 SK스퀘어는 콜옵션을 포기했다.

이에 FI들은 11번가의 강제 매각에 나선 상태다. 11번가는 지난해 말부터 큐텐, 컬리, 아마존, 롯데 등과 인수협상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매수자를 구하는데는 결국 실패했다.

한편 현재 유통업계 관심은 오아시스가 어떤 방식으로 인수에 나설지에 쏠리고 있다. 업계는 앞서 FI들의 매각 목적이 엑시트(투자금 회수)라고 판단했는데, 오아시스의 현금성 자산이 FI가 요구하는 금액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스퀘어가 지난 2018년 FI들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은 국민연금 3500억원, H&Q코리아 1000억원, MG새마을금고 500억원 등 총 5000억원대이다.

이에 오아시스가 인수금융(대출)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현재로는 지분교환방식을 FI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의 FI 입장에선 매각에 '조바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IPO의 실패를 한번 맛본 FI들이 보수적인 태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앞서는 FI들이 매각 즉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지분교환방식이 거론되면서 어떤 인수 방식을 택할지는 현재 미지수로 놓였다"며 "다만 FI들이 IPO 확약 및 풋옵션 조건 등을 내건 것을 고려하면 지분교환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계속해서 연간 흑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128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내며 창립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