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온난화로 연안 생태 환경 변화

2025-06-19

겨울철 도루묵 여름에도 잡히며 해양 생태계 변화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겨울에 잡히던 도루묵이 여름철에도 잡히며 연안 생태 환경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강릉원주대 이충일 교수는 최근 세미나에서 '강원 수산물 생산 감소와 연안환경 변화'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러한 변화를 지적했다.

1980년대만 해도 겨울철에만 포획되던 도루묵과 같은 어종들은 2010년 이후 강릉, 양양을 거쳐 속초 연안까지 북상하고 있으며, 서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연안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자료를 통해 동해 지역이 온난화의 영향을 빠르게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동해의 주요 어획 어종도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70년대에는 방어류의 어획량이 연간 1천 톤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1만 톤에 가까운 양이 잡혔다. 반면, 살오징어는 여전히 7만 톤에서 1만 톤 수준으로 감소했다. 온난화에 따른 난류성 어종들의 반응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또한, 멸치는 2010년 이전에는 주로 12월에 잡혔으나 2021년 이후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잡히는 양이 증가했다. 특히, 동해안의 겨울철 별미로 알려진 도루묵은 2021년 이후 7~8월 여름에도 잡히며 계절적인 특성을 잃어가고 있다. 청어도 여름철 어획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 교수는 "해양 생태계는 온난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현재보다 어종의 다양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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