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믹타(MIKTA) 정상들과 함께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해 “다수의 위기와 지정학적 대립의 시기에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유엔 헌장과 안보리에서 채택된 결의를 포함한 유엔 결의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과 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등 믹타 회원국 정상은 이날 회동 뒤 발표한 믹타 정상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믹타가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고, 국제법 원칙, 다자주의 및 국제협력을 지지하는 범지역적 파트너십인 점을 상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을 위한 안전하고 평화로우며, 정의롭고 평등하며,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번영하는 세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발표문에 북한이나 러시아가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다수의 위기와 지정학적 대립의 시기’라는 표현을 통해 북ㆍ러 문제를 우회적으로 다루는 형식을 취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파병 등 러·북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발표문”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M)·인도네시아(I)·한국(K)·터키(T)·호주(A) 등 5개국의 영문명 첫 글자에서 따온 이름인 믹타는 중견 국가 협의체로서 2013년 유엔 총회 외교장관 회담에서 가진 모임을 시작으로 11년째 이어오고 있다. 믹타 정상 간 회동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이뤄지고 있으며, 윤 대통령 또한 세 번째 참석했다.
믹타 정상들은 발표문에서 “지역 및 글로벌 도전 과제들에 대한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해법을 추구하는 데 있어 믹타의 역할을 강조했다”며 정상들은 다양한 문화와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그룹으로서 믹타가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총의를 모으는 데 기여하면서 주요 국제 논의의 장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였다”고 밝혔다. 그런 뒤 “이러한 차원에서 믹타 정상들은 국제 경제협력을 위한 최상위 포럼인 G20에 대한 그들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