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내부적으로 한남4구역 조합원 지인 찾기에 나섰다. 삼성물산과 업계 1위 타이틀을 걸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한 표라도 확보하기 위함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수주활동 관련 지인조사 공고를 보냈다.
공고는 한남4 재개발 단지 조합원을 직접 알고 있거나 주변 지인 중 조합원을 알고 있는 임직원은 담당에게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이 주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과 업계 1위 자존심을 건 치열한 수주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사우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절실하다"고 임직원들에게 호소했다.
현대건설의 이런 인맥 활용은 이번뿐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이앤씨와 붙었던 여의도 한양 때도 마찬가지로 내부적으로 조합원 지인 찾기에 나선 바 있으며, 주요 단지들마다 이 같은 조사활동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사는 100% 임직원 자의적인 참여로 이뤄지며 강압적이거나 강제성은 없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해 사활을 걸고 다방면의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 표를 모으고 있다.
조합에 책임준공확약서, 대안설계비용부담확약서, 미분양시 대물변제 책임, 공사도급계약서, 사업비 대출금리 확약서 등 5대 확약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는 공사기간, 금융비용, 공사비 등을 책임지고 제안한 대로 이해하겠다는 내용이다.
공사비도 당초 조합이 예상한 가격보다 868억원 낮춰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조합원 1인당 약 7200만원씩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또 전 조합원 프리미엄 테라스 설계, 조합원 이익 극대화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편, 한남4구역은 공사비 약 1조5723억원을 들여 용산 보광동 360번지 일대 약 16만㎡에 2331가구 규모의 재개발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