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유망주로 성장한 송지아가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을 언급하며 배우인 엄마 박연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23일 방송된 ENA ‘내 아이의 사생활’에서는 국민 조카로 사랑받았던 송지아의 근황이 공개됐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2014년 1월~2015년 1월 방송)에 아빠 송종국과 함께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송지아가 어느덧 만 17살이 돼 시청자들 앞에 다시 나타났다.
이날 방송에서 송지아는 오직 골프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송지악바리’ 근황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송지아는 지금 사용하는 골프채가 닳아서 엄마가 바꿔준다고 해도, 한쪽을 잃어버린 무선 이어폰을 새로 사준다고 해도 “그 돈이면 라운딩을 한 번 더 돈다”며 오로지 골프만 생각했다. 일찍 철이 든 딸의 모습에 박연수는 “애가 왜 애늙은이 같냐. 또래 애들처럼 웃고 떠들면 좋겠는데”라며 속상해했다.

운동에 매진하던 송지아는 친한 언니를 만나 잠깐 쉬는 시간에 간식을 먹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송지아는 “우리 집 기둥뿌리 내가 다 뽑아 먹는다고 하는데, 그런 거 보면 책임이 막중해진다”며 남다른 책임감으로 골프에만 집중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돈이 넉넉하지 않으니까 운동에 필요한 게 정말 아니라면 최대한 안 사려고 한다”며 “엄마가 골프 전지훈련 때문에 건강 보험도 해지해서 건강검진도 못 한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많이 울었다. ‘지금까지 더 열심히 안 하고 뭐 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엄마가 지아 엄마가 아닌 박연수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놨다.
딸의 속마음을 알게 된 박연수는 “지아가 울었다는 건 몰랐다. 지아가 골프를 하면서 집도 정리를 하고 그랬지만,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것 때문에 단 1초도 고민해 본 적 없다”고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박연수가 전 남편 송종국의 양육비 미지급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1월2일 박연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들의 뒷모습 사진과 함께 “백 번도 더 참았다. 제발 약속한 것만 지키자”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후 ‘분노 전 경고’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와 함께 “아이들을 위해 법 앞에서 했던 약속, 그것 하나만 지켜달라 했건만…”이라는 글을 남겨 송종국을 저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연수는 해당 경고 글을 “양육비”라고 수정하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박연수는 같은 달 19일에 다시 영화 ‘괴물: 네스호의 비밀’ 포스터와 함께 “너 무서운 것 없는 사람인지는 알았는데, 수신 차단에 자식은 전지훈련도 못 가게 만들어놓고 넌 캐나다 가면 끝이구나”라며 “너만 사랑하는 너 진짜 최고다”라는 글을 썼다.
해당 글이 올라오기 며칠 전 송종국은 MBN ‘가보자GO’에 출연해 7천만원대 캠핑카에서 지내는 일상을 공개하며 “내일모레 캐나다로 들어간다. 친형이 이민 갔다. 영주권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연수는 양육비 문제로 또 한 번 송종국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연수는 2006년 전 축구선수 송종국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15년 이혼했다. 양육권과 친권은 박연수가 가졌고 딸 송지아는 프로 골프 선수, 아들 송지욱은 축구 선수를 준비 중이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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