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채로 근력 운동 OK...‘휠체어를 탄 헤라클레스’ 이용로, 장애인용 웨이트 기구 첫선

2025-04-08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다양하게 상체 근력 강화 운동을 할 수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가 나왔다.

장애인 운동을 보급하고 있는 ‘디딤터’ 이용로 대표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포엑스에서 휠체어 장애인들이 근력 강화 운동을 할 수 있는 웨이트트레이닝 기구를 제작해 첫 선을 보였다.

이 기구는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상체 근력 운동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대표는 “가슴, 어깨, 등, 승모, 이두, 삼두 등 상체 6개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 기구 6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기구 옆으로 들어가 바벨을 들면 된다. 허리 힘이 약하거나 거의 없는 장애인을 위한 운동 기구라 단단한 등받이가 필수로 장착됐다. 장애가 심한 경우에는 손목, 어깨, 팔꿈치 등 관절 가동범위가 작을 수 있어 손잡이 부분, 바벨 연결 부위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비장애인은 허벅지 근육이 가장 크지만 휠체어 장애인은 가슴 근육이 가장 큰 근육”이라며 “가슴 근육을 중심으로 상체 근육을 가능한 한 많이 키워야만 힘도 쓸 수 있고 당뇨, 비만, 심혈관 질환 등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과거 보디빌더 선수로 활약했다. 액션 영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는 199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되면서 배우의 꿈을 접었다. 당시 그는 휠체어 테니스를 시작했고 1999년 방콕과 2002년 부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이 대표는 ‘휠체어를 탄 헤라클레스’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체육학박사로 대학에서 장애인 체육 관련 강의를 했고 운동처방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8년 하반신 마비 장애인 보조 로봇을 착용한 상태에서 평창올림픽 성화도 봉송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에 따르면 노년기 근육 1㎏은 1400만~1600만원 어치 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근테크’라는 말도 나왔다. 이 대표는 “휠체어 장애인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가 없어 근력 운동을 하기 힘들었다”며 “장애인이든 노인이든 휠체어를 타는 모든 사람들이 근력 강화 운동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전문 운동기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기를 직접 설계했고 제작은 하라스포츠 장대영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현재 경기 하남에서 디딤터 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전북 군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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