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1년을 맞은 박승표 대표 체제 아래 KT알파가 '생성형 AI 커머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외형 축소 위기에 직면한 T커머스 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알파는 올해 2분기 매출 1001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62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웃돌았다. 수익성 중심의 구조 개편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물론, T커머스 부문의 매출은 여전히 감소세다. TV 기반 쇼핑의 구조적 하락 흐름은 여전히 유효한 과제다.
이에 박 대표는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고도화했다. 건강기능식품 '굿굿쇼', 언더웨어 '시크릿 S라인', 프랑스 디자이너 창작 브랜드 '새미보이트' 등의 단독 기획이 대표 전략이다. 기능성 신발 '신미사'는 상반기에만 주문고 45억원, '새미보이트'는 출시 3개월 만에 28억원을 기록하며 성과를 입증했다.
방송 화면도 사용자 중심 UI·UX로 개편됐다. 중장년층 시청자를 고려해 메뉴 배치와 조작 감도를 조정했고 AI 기반 쇼호스트 아바타형 '가상 코디'와 AI 음악·영상이 결합된 숏폼 콘텐츠를 도입했다.
모바일 앱도 변화하고 있다. AI 추천 상품 탭을 상단 배치해 클릭률을 끌어올렸고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리뉴얼했다. KT멤버십 내 쇼핑 서비스는 '쇼핑라운지'로 통합,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 중이다.
박 대표는 "이번 개편은 시청 몰입도를 높이고 쇼핑 편리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며 "AI 기반 콘텐츠로 고객 중심 TV쇼핑 경험을 새롭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알파는 '커머스·마케팅 컴퍼니'로의 전환을 모색 중이다. KT그룹 내부 마케팅 자산을 활용한 공동 프로모션, 중소 협력사를 위한 상생 펀드 조성, 대금 지급 조건 개선 등을 통해 파트너십 기반 확장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B2B 핵심인 '기프티쇼'는 기업 고객 16만 곳을 확보하며 모바일상품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2분기 매출은 316억원, 취급고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통합 상품권 출시와 전자금융업 라이선스 확보로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T커머스 시장의 하락 추세, 디지털 전환에 따른 채널 다변화, 방송 규제(생방송 금지, 구성 비율 제한 등) 등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알파의 콘텐츠 중심 전략이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자리잡느냐가 관전 포인트"라며 "T커머스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박 대표의 전략이 반전을 이끌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