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케시그룹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웹케시는 이같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모든 제품 AI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웹케시그룹 주력 계열사인 웹케시, 쿠콘, 비즈플레이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3개 기업 모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개선한 것으로 집계됐다.
B2B 금융 AI 에이전트 기업 웹케시는 올해 상반기 344억 원의 매출과 6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도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38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40억 원으로 1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9억 원에서 91억 원으로 15.1% 늘었다. 대규모 일회성 프로젝트를 지양하고 수수료 매출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로 전환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경비지출관리 및 모바일상품 기업 비즈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170억 원의 매출과 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었고, 영업손실은 32억 원 줄였다.
이들 웹케시그룹 주력 3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합하면 매출 854억 원과 영업이익 14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3.3%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그룹의 모태인 웹케시가 명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모든 제품의 AI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웹케시는 올해를 기점으로 모든 솔루션을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4억3000만 원이던 연구개발비를 올해 상반기 23억7300만 원으로 66.0% 늘렸다. 전사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4.16%에서 6.27%로 상승했다.
웹케시는 AI 뱅킹 부문에서 자사 AI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기존 뱅킹 시스템 대비 30% 이하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뱅킹’을 개발, 연내 1개 은행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AI 경영정보시스템(MIS) 부문에서 은행, 공공기관의 기존 MIS를 AI 에이전트로 전환하는 신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웹케시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뱅킹은 기존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에 비해 훨씬 쉽고 간편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설계에 대한 고민 없이 음성이나 텍스트만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챗GPT처럼 자연어 기반 대화로 금융 거래가 가능해진다.
윤완수 웹케시그룹 부회장은 “기존의 뱅킹은 수많은 화면과 메뉴, 버튼을 사람이 일일이 설계하고 개발해 오픈했지만, 생성형 AI는 학습만 시키면 화면을 만들지 않아도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 했던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금융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금융 서비스는 늘 채널 혁신을 통해 진화해 왔다. 이제 AI 기반 대화형 금융 서비스로 접점이 이동하고 있다”며 “2~3년 내 AI 에이전트 뱅킹 거래량이 은행 창구,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기존 모든 채널을 합한 것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케시는 ‘브랜치Q’를 시작으로 연내 전 주력 제품을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재구성해 금융 AI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웹케시는 이 같은 계획은 단순한 제품 업그레이드를 넘어 금융 소프트웨어 생태계 전체를 재정의하는 혁신적 시도라고 강조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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