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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대전환의 시대다. 챗GPT의 등장에 이어 딥시크 충격은 미적거리던 한국의 AI 투자에 경종을 울렸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산업에서 AI가 활용되고 패권을 잡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교육도 이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AI를 교육과 어떻게 어느 수준으로 접목시킬지, AI 시대에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선생님들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혹자는 지금을 교육의 전환점이라고 말한다.
비영리 교육 서비스 플랫폼인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 살만 칸은 “개인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관계없이 학교가 모든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 방식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의 발전은 이같은 비전을 이뤄줄 수 있는 도구로 꼽았다.
이런 가운데 AI 디지털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모두가 AI를 외치는 이 시점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무사히 도입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공교육이 AI 대전환의 시대에서 실기하지 않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물론 AI 디지털교과서의 현장 안착까지는 갈 길이 멀다. 도입 초반에는 기술적인 문제, 사용자들의 능숙도 등으로 인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교육부는 오류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선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하지만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속도를 지적하는 것이지, 방향이 틀렸다고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교육의 AI 대전환은 시작됐다. 휩쓸려갈지, 방향성을 갖고 나아갈지는 학교 현장에서 변화를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달렸다. 학생들은 맞춤형 학습을 제공받고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이해도를 파악해 신뢰를 얻는 학교, 교사와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AI 전환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