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에 올인

2024-10-13

선거 결과 정국 주도권 큰 영향

與 내부에 ‘10월 위기설’ 확산

텃밭 패배 땐 당정 타격 불가피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동반 하락으로 여권 내부에 ‘10월 위기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10·16 재보궐선거가 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부산의 금정구청장 선거 결과가 여당의 향후 정국 주도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산 금정구는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 중 하나로, 애초 여당의 승리가 유력했지만 최근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혹시라도 국민의힘이 이 지역에서 패배한다면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주는 동시에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서도 ‘금정에서 패배할 경우 당과 정부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가 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약 석 달 만에 치러지는 만큼,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부산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편, 재보선 이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여권 내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해법을 놓고 두 사람의 의견 조율 여부가 향후 당정 관계를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와 관련 의혹들에 대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법 제시’를 요청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독대에서 김 여사 관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도출된다면 당정 관계는 한층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양측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예정이다.

특히, 최근 친윤석열계가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발언에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이라 독대 결과가 미흡할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

또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 결정, 명태균 씨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 등도 여권의 정치적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명 씨는 지난 대선 당시 후보 경선 과정의 당원 정보 유출 의혹으로도 주목받고 있어, 이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질 경우 또 다른 파문이 일어날 수 있다.

아울러 발간이 미뤄지고 있는 4·10 총선 백서가 공개되면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이끌었던 한 대표를 향한 책임론도 재차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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