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은 또 한 단계 발전을 꿈꾼다…“핑계대기보다는 좀 더 단단하게 다음 시즌 준비”

2024-11-17

롯데 박세웅(29)은 올해 비시즌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1일 정규시즌이 끝난 후 박세웅은 예년보다도 조금 더 빨리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박세웅은 전화 통화에서 “올해는 운동을 일찍 시작했다. 원래는 휴식기를 가져야하는 기간이지만, 훈련소도 다녀오기도 했고 공도 일찍 던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음 시즌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꾀하는 중이다. 박세웅은 “12월 초에 드라이브 라인 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신청을 해놓고 그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몸을 일찍 만들고 있다”고 이유를 전했다.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는 투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단에서도 유망주 투수들을 파견해 구속 상승 등 기량 상승을 꾀하곤 했다.

박세웅은 “때마침 미국에 가서 운동을 해볼 계획을 가지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그 쪽에서 한국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야구 쪽에서 많이 알려진 센터이기도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생각이 많다보니까 참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매년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을 밟았지만 이번에는 색다른 시도를 하는 이유가 있다.

박세웅은 올시즌 30경기에서 6승11패 평균자책 4.78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보여준 성적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었다.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던 박세웅은 2021년 10승9패, 2022년 10승11패 등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지난해에는 27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 3.45를 기록하며 10승 달승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끄는데 기여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박세웅을 ‘에이스’로 부른 것도 이같은 활약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예상치 못한 부침을 겪었다. 시즌 초반부터 흔들렸다. 4월18일 LG전부터 5월1일 키움전까지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살아나는 듯 싶더니 다시 들쑥날쑥한 피칭이 이어졌고 8월 중순까지 이같은 양상이 반복됐다. 다행히 8월 말부터는 제 피칭을 되찾아 9월 5경기에서는 32.1이닝 12실점(10자책) 평균자책 2.78을 기록하는 등 제 모습을 찾았지만 막상 그 때에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좀처럼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당시를 돌이켜본 박세웅은 “매번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많고, 잘 하고 싶었다. 내가 못 던졌던 경기도 많고 타이밍적으로도 승을 쌓을 수 있는 경기가 있었는데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라며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적이 안 좋았다. 2년 전, 지난해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다”라고 자평했다.

주형광 투수코치도 같은 투수로서 박세웅의 심경을 공감해줬다. 박세웅은 “코치님께서도 ‘뭘 해도 안 되는 시즌이 있다’라고도 하셨다. 나도 좋은 생각을 많이 해보려고 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데 운을 많이 써서 그런 것 같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일각에서는 박세웅이 그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국제 대회에 나서는 등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에 피로가 쌓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박세웅은 “그런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핑계를 대기보다는 좀 더 단단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힘든 시즌이었지만 박세웅은 나름대로 소득을 찾았다. 그는 “시즌 후반부 들어서 좋은 모습이 나왔고 이닝을 많이 던졌다는 점에서는 만족한다. 올시즌을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좋았던 부분을 꼽자면 이닝이다”라고 밝혔다.

박세웅이 올해 소화한 이닝은 173.1이닝이다. 박세웅이 170이닝을 넘긴 건 2017년 이후 두번째다. 2017년은 박세웅이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해다. 그 해 박세웅은 28경기에서 171.1이닝을 소화하며 12승6패 평균자책 3.68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만큼은 ‘에이스’ 칭호에 맞는 활약을 하겠다는 각오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세웅에게 “당당하게, ‘박세웅이면’ 그정도만 해도 충분하다”라고 말을 하곤 했다.

박세웅도 “감독님이 부임할 때부터 이야기해주시고 믿어주셔서 부응하고 싶었다. 시즌 말미가 되어서야 기대한 모습이 나와서 아쉬운 점은 있지만 지금부터 다시 준비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마으음이 크다”라고 했다.

준비하는 방식은 조금 달라졌지만 바라보는 목표는 같다. 박세웅은 “매년 목표는 같았다. 3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는 것”이라며 “내년 시즌에는 잘 준비해서 3점대 평균자책은 물론 170이닝도 던질 것이다. 승수는 그 뒤에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