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키움의 내야에는 큰 변화가 생긴다. 주전 2루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며 미국으로 떠난다. 내야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와 2루수 포지션을 보강하는 것이 키움의 비시즌 숙제가 됐다.
키움은 지난 시즌 한 차례 내야 구성에 혼란을 겪었다. 유격수 김휘집(22·NC)을 NC로 트레이드 이적시키면서부터다. 김휘집은 2021년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공석이 된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2022년부터 키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공수 양면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2023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는 커리어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붙박이 유격수를 NC로 떠나보낸 키움은 비주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유격수 오디션’을 열었다. 김태진(29)은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유격수로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신인 이재상(19)과 고영우(23), 줄곧 2군에 머물렀던 김병휘(23) 등도 시험대에 올랐다.
김휘집 이적 이후 유격수로서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선수는 김태진이다. 이전까지 주로 3루수로 출전했던 김태진은 2024시즌 57경기를 유격수로 뛰었다. 그중 33번이 선발 출전이었다. 김태진은 키움의 올해 마지막 경기였던 9월 30일 SSG전에서도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 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김태진이 아직 ‘1년 차 유격수’인 만큼 키움은 다음 시즌에도 주전 유격수 물색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혜성마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 키움의 2루수 자리도 무주공산이 된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은 현지 매체로부터 ‘주전 2루수가 가능한 최상급 유틸리티 선수’ 등 호평을 받고 있다. 키움은 ‘김혜성 후계자’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김혜성이 결장한 경기에서는 주로 송성문이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송성문의 주 포지션인 3루수는 고영우가 맡았다. 송성문은 2루수 포지션도 익숙하게 소화한다. 데뷔 초기 2루수와 3루수를 겸하다가 2022시즌 3루수로 정착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2루수로 활약 중이다.
키움은 대어를 영입하진 않았지만 신인과 베테랑으로 내야 자원을 어느 정도 채워 놓은 상태다. 김휘집을 NC에 내어주고 받은 3라운드 신인 지명권으로 내야수 여동욱(19)을 선발했다. 5라운드에서도 고교 시절 유격수로 이름을 알린 유재현을 뽑았다. SSG 출신 내야수 강진성도 새롭게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유격수와 2루수 자리가 채워지면서 내야 포지션이 연쇄 이동하면 내년 키움의 내야 구성은 완전히 달라진다. 새로운 키스톤 콤비가 얼마나 빠르게 실전에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