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창업상 공모전 심사평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장

창업은 한 국가 경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장 역동성 있는 국가는 단연 미국이다. 지난 20년 새, 상위 10대 기업 중 8곳이 새롭게 등장했다. 반면 한국은 2개 기업만이 새롭게 10대 기업에 진입했다. 더 아쉬운 것은 한국의 창업 건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에 15.6%였던 창업률이 2023년에는 12.7%까지 떨어졌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투자는 2023년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4.96%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임에도 공공연구개발 기술의 사업화는 미흡하다는 점이다. 이런 한국 기술사업화의 미흡한 원인을 토론하고 개선하고 사례를 발굴하여 시상하는 행사가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포럼’이다.
올해로 4회째인 ‘2025 대한민국 혁신창업대상’ 공모는 6월 2일부터 7월 2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다. ‘혁신창업 대상’ 분야에 116개 스타트업이, ‘혁신창업 도전상’ 분야에 98개 스타트업이, ‘혁신창업 생태계 공로상’ 분야에 5개 기관이 응모해,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진행됐다. 올해의 경우 딥테크 중에서 인공지능(AI)·바이오·반도체 등 주요 딥테크 창업국가에 비하여 손색이 없는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많이 응모한 게 특징이다. 학계·산업계·투자계·정책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에는 총 16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주요 평가 요소로 보유기술의 혁신성, 성장가능성, 매출 및 고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의 철저한 평가 과정은 수상 기업들이 보여준 성과와 비전을 객관적으로 조명하며, 이번 혁신창업대상이 더욱 공신력을 갖춘 상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대상 분야 9개 스타트업, 도전상 분야 3개 스타트업, 생태공로상 1개 지원기관이 최종 선정되었다.
수상 기업은 혁신창업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에 AI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에 뇌질환 치료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큐어비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에 동형암호기반 정보보호 솔루션업체인 크립토랩, 국가가학기술연구회장상은 AI 머신비전 검사시스템 업체인 블루타일랩, 대한상공회의회장상은 반도체 설계업체인 세미파이브, 서울대 총장상은 AI데이터 신뢰성 검증기업인 셀렉트스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상은 질화붕소나노튜브 개발업체인 내일테크놀로지, KAIST 총장상은 뇌혈관 바이오마커 개발사인 메디칼아이피, 한국경제인협 회장상은 배터리소재를 개발하는 솔리비스가 선정되었다. 혁신업도전상은 창업 3년 미만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에 팹리스업체인 파네시아, 산업통상원부 장관상에는 AI 반도체기업인 하이퍼엑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에는 액체여과기 필터제조업체인 워터트리네즈가 선정되었다. 혁신창업 생태계 공로상인 중앙홀딩스 회장상에는 한국과학기술지주가 선정됐다.
이번 혁신창업 공모전의 치열함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대한민국 혁신창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지표였다. 8월 현재 공신력 있는 한국 유니콘 기업 수는 20여개 정도로, 미국·중국에 비하여 매우 적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미래의 한국 경제를 담보할 기업들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자세와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개척정신(開拓精神)으로 이 시간에도 불굴의 기업가정신으로 매진하고 있을 혁신창업대상에 선정된 모든 기업들에 축하를 보낸다. 대한민국의 창업 성공사례로서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 우뚝 서는 성공사례로서 성장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