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두렵냐" 비판에…홍준표 "난 가족 책임지는 상남자"

2024-07-04

'여성 징병제' 반대 의견을 냈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관련해서 '페미니스트가 두렵냐'면서 비판을 받자 "나는 내 아내, 내 가족에게 무한 책임을 지는 상남자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네티즌이 올린 '페미니스트가 무섭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에 답변을 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글 작성자는 동탄 헬스장 화장실 무고 사건과 육군 제12보병사단 훈련병 '얼차려' 사망 사건을 거론하며 "남자는 남자 화장실에 잘못 들가도 아줌마의 말 한마디에 남자라는 이유로 매장 당할 뻔했고, 여자는 군대에선 고문해서 사람을 죽여도 군대가 고문한 살인범을 여자라는 이유로 보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르노코리아 신차 홍보 영상의 '집게손' 관련 논란을 거론하며 "사회에선 혐오 표현을 사용해 한국 지부가 문 닫기 직접까지 갔는데도 여자라는 이유로 보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성자는 이번에는 홍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이젠 믿었던 정치인마저도 이런 사회적 이슈를 인지 못 하는 건지 못하는 척하는 건지 여성 징병제 반대 의견을 내비치며 통수 아닌 통수를 맞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의 고민은 이거다. 페미니스트가 두려우시냐. 페미니스트의 표를 받지 못해 두려우시냐"라고 홍 시장에게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무리했다.

홍 시장은 답변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논평하고 시비 가리면 하루 종일 SNS 잡고 있어야 한다"며 "여성 징병제 찬성 안 한다고 비난한다면 할 말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페미니스트라기보다 내 아내, 내 가족에게 무한 책임을 지는 상남자이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월 홍 시장은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 올린 영상에서 일각의 여성 징병제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가 수억 명의 아랍 인구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노르웨이는 특이하게 여성들이 나서서 시행해 달라고 해서 여성 징병제를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나라 여성들은 군대 안 가려고 한다. 여성 부사관을 통해서 보충하면 되지 여성 징병제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아울러 "어차피 현대전은 머릿수로 싸우는 전쟁이 아니다. 미사일, 심하면 핵무기 등 첨단 무기로 싸우는 전쟁"이라며 "첨단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전문 병사들은 모병제를 통해서 뽑는 게 옳지 않을까. 모병제와 제한적인 징병제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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