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가 남성 자살률 증가 원인?”…민주당 시의원 “비하하려는 것 아니다”

2024-07-07

최근 서울시의회 의원이 남성의 투신자살 증가 이유로 ‘여초사회’를 꼽으며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정의당이 “어떻게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가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라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기덕 서울시의원이 자신의 보도자료를 비판한 정의당에 대해 반박 입장문을 냈다.

5일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반박·해명자료를 통해 “김기덕 의원은 ‘과거 한국이 가부장제와 남존여비 사상이 만연하던 시대였음과는 달리, 최근 23년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5% 많은 상황인 여초 사회로 변화되기 시작했다’며 ‘여성의 증가에 따라 남성의 노동력 부족, 결혼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구하기 어려운 남성의 증가로 인해 결혼 시장의 변화는 물론, 여성의 사회 참여로 인한 남녀역할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남성 자살 시도 증가의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며 자신이 낸 보도자료 일부를 언급했다.

김 시의원은 또 “본인은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최근 6년 간(18~23.) 한강교량(다리)별 자살시도 및 투신 현황’ 자료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회문제에 대한 내용을 관련 통계자료 근거를 토대로 매년 의견을 제시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역시 21개의 한량 교량의 자살시도자 수 외에 연령대별, 성별 통계자료 분석을 통해 2018년 여성 대비 남성의 2개 이상 자살시도자 수 대비 2023년 7배 이상 증가한 남성 자살시도자 수의 근거자료를 토대로 남성의 자살 시도 증가에 대해 최근 사회 현상인 ‘여초 현상’과도 관련될 수 있음을 일부 원인으로 언급하기도 했다”고 자신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김 시의원은 본 반박 기사와 관련해 ‘여초 사회’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MZ 세대 이후 여초 사회로의 변화로 인해 남성들의 직장문제, 결혼문제 등의 대두로 자살이 늘어나 이를 ‘여초 현상’으로 인한 주관적 의견을 제시한 것이지, ‘여초 사회’를 비하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작년 한강다리 투신 시도, 남성이 여성보다 7배 많았다

지난달 김 시의원은 한강 다리에서 투신을 시도한 사람 중 남성 비율이 77%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김 의원은 ‘최근 6년 간(2018~2023) 한강교량(다리)별 자살시도 및 투신 현황’을 분석해 전체 투신자 4069명 가운데 남성이 2487명(61.1%)으로 여성 1079명(26.5%)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2018년은 남성 288명 대 여성 142명, 2019년 325명 대 179명, 2020년 283명 대 172명, 2021년 396명 대 218명, 2022년 397명 대 254명 등으로 남성 투신자가 더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성의 2배를 넘지는 않았다.

반면 지난해 투신자 1035명 중 남성은 798명(77.1%)으로 여성 114명(11.0%)에 비해 7배 이상 많았다. 김 의원은 “남성 자살시도자 수가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30대와 40대 투신자가 증가한 점을 주목했다. 2021년까지는 20대 투신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는 20대는 5.9%(61회)에 그쳤지만 30대가 26.8%(277회), 40대가 18.9%(196회)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 의원은 30~40대 남성 투신자 급증 원인으로 여성 인구 증가와 젠더 갈등을 꼽았다.

그는 “2023년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5% 많은 상황인 여초사회로 변화되기 시작했다”며 “여성의 사회 참여로 인한 남녀 역할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남성 자살 시도 증가의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결혼 시장의 불균형 완화와 출산율 제고를 위한 노력을 통해 젊은 남성의 자살 비율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가 만성 자살률 증가 원인?”

이에 대해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논평을 통해 “‘여성 사회 참여 증가’가 남성 자살률 증가 원인? 김기덕 서울시의원의 반여성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김 시의원은 마포대교에서의 남성 자살시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지점에 대해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며 “과거 가부장제가 만연하던 때와는 달리 대한민국이 ‘여초 사회’로 변모하며 결혼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남성이 증가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높아지며 발생한 남녀 역할의 변화가 남성의 자살 시도 증가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가 남성 자살 증가의 원인이라는 김 시의원의 주장은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호도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단이 잘못되니 해결책은 더욱 황당하다. 김 시의원은 단기적 대책으로 ‘여초 현상 확대를 극복하기 위한 성평등 의식 개선’과 ‘남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통한 노동력 부족 문제 해소’를 제시했고 장기적 대책으로 ‘결혼 시장의 불균형 완화와 출산율 제고’를 들었다”며 “남녀임금격차가 여전히 30%에 달하고 친밀한 관계에 있는 여성에 대한 교제폭력이 만연한 2024년의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가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살 시도의 증가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김 의원은 자살률 증가의 원인을 구조적이고 총체적인 분석을 통해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책임 있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손쉽게 문제의 책임을 성차별을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한국 사회의 여성들에게 전가한 셈”이라면서 ”이는 시민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책임 있는 분석과 대안을 제시할 정치인의 책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김기덕 서울시의원의 무책임하고 반여성적인 발언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김기덕 의원은 자신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남성 자살율 증가의 원인을 객관적 근거를 통해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다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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