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취임 둘째 날인 5일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모두 통합을 상징하는 넥타이를 착용했다. 정부·여당이 추후 국민 통합에 방점을 찍고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5일 오전 열린 취임 첫 국무회의에서 적색과 청색이 섞인 넥타이를 착용했다. 취임식이 열렸던 4일 청색과 적색, 흰색이 혼합된 넥타이를 착용했던 이 대통령은 이날도 청색과 적색이 함께 사용된 넥타이를 활용했다. 국민 통합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종종 청색과 적색이 혼합된 넥타이를 착용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민주당 측에서는 '국민 통합'의 뜻을 드러내기 위해 해당 넥타이를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탈이념·통합을 상징하는 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를 표현하겠다는 의도였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이날 비슷한 디자인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박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적색과 청색이 혼합된 넥타이를 매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장소는 달랐지만 비슷한 시각 공교롭게도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통합을 상징하는 적색·청색을 함께 사용한 넥타이를 동시에 착용한 셈이다.
물론 두 사람이 사전 교감을 통해 비슷한 디자인의 넥타이를 찬 것은 아니다. 민주당 관계자도 “우연의 일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각각 대선 이후 주재한 첫 국무회의와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적색·청색 혼합형 넥타이를 맨 것은 정부·여당이 앞으로 국민 통합의 정치를 선보이겠다는 의도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본지와 만나 “(전혀) 교감이 없었다”면서 “대선 이후 처음으로 소화하는 첫 최고위원회의였기에 통합을 강조한다는 의미로 (청색·적색이 혼합된) 넥타이를 착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