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예약·여권 발급까지…'공공 AI에이전트' 진화하는 카카오톡

2025-08-25

카카오톡의 대대적 개편이 다음달부터 본격화한다. 전화번호부 형태의 친구 탭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피드형 형태로 바뀌고, 오픈채팅은 숏폼 등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무엇보다 현재 대세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능이 카카오톡에 적용된다. 공공 분야에 특화돼 철도 예약, 여권 발급 등의 서비스까지 카카오톡 안에서 가능해질 전망이다. 단순한 SNS에서 전국민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의 변신에 속도가 붙고 있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재 개발 중인 자사의 AI 에이전트를 공공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행정안전부 및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협업해 카카오톡에서 공유누리 예약을, 카카오T 앱에서 KTX·SRT 승차권 예매·자동차검사 예약·전기차 충전기 불편 신고·인천공항 지도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카카오톡 중심의 AI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누며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공공서비스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공공서비스 툴 연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출시 전부터 공공서비스 연계 논의에 나서는 등 관련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AI 에이전트를 커머스·페이·모빌리티·콘텐츠·헬스케어 등 자체 생태계뿐만 아니라 외부 서비스와도 연동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31일 AI 모델이 MCP를 통해 외부 시스템과 손쉽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레이MCP(Model Context Protocol) ’ 플랫폼을 베타 버전으로 공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달 7일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다양한 버티컬 액션이 가능하도록 그룹사 및 외부 파트너사들과의 연동도 기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기기 내에서 구동되는 경량형 AI 모델 기반의 AI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기업의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일정 관리나 맥락기반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연결하는 방식을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는 다음 달 열리는 기술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AI 고도화 작업과 더불어 다음 달부터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에도 착수한다. 첫 번째 탭인 친구탭은 친구가 공유한 콘텐츠, 단체채팅방에 업로드된 콘텐츠, 업데이트된 친구 프로필 등을 피드 형태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바뀐다. 세 번째 탭인 오픈채팅 탭도 숏폼 콘텐츠 중심의 피드형으로 전환된다. 카카오 독점 콘텐츠와 그룹사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노출한다. 아울러 창작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생태계도 마련한다.

카카오가 ‘대수술’에 나선 이유는 단기적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보편적인 콘텐츠 소비 형태로 자리잡은 숏폼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이용자의 유입과 체류 시간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20% 이상 확대하고 4분기 톡비즈 광고 매출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AI 플랫폼'으로 진화해 미래 시대에도 생존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시대에 선제적으로 카카오톡을 출시했던 것처럼 AI 에이전트 시대에도 한발 앞서 AI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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