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아파트 공사비…건물부문 1년간 16% 상향 조정

2024-11-24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년간 아파트 등 건물 건설 공사 계약 금액이 16%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1년(2023년 11월 20일~2024년 11월 19일) 동안 정정 공시한 건설업 부문의 공사 계약 금액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건물 건설 관련 공사 계약 금액은 약 31조 738억 원에서 약 36조 662억 원으로 16.06%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도로 시설과 철도 시설, 발전소 등 토목 건설 관련 공사 계약 금액은 약 36조 8947억 원에서 약 40조 2374억 원으로 9.06% 늘었다. 건설·토목을 합한 전체 건설 공사비는 12.26% 증가했다. 공시 대상이 아니어서 제외된 사업들을 감안하면 실제 공사비 증가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준공 정산이나 설계 변경 등을 정정 사유로 밝힌 경우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사 계약 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사업은 우원개발의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 개발 2공구’가 꼽혔다. 이 사업은 공사 기간이 1년 연장되면서 공사 계약 금액도 약 119억 3200만 원에서 약 556억 800만 원으로 366% 상승했다. 건물 건설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함께 시공을 맡은 ‘잠실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 6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사업의 계약 기간도 13개월이나 연장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현대건설의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의 공사 계약 금액이 기존 2조 6363억 300만 원에서 3조 9318억 8500만 원으로 1조 2955억 8200만 원 증액되며 가장 많이 늘었다. 이 사업은 공사 기간도 기존 34개월에서 44개월로 10개월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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