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해야 돈 벌어’ 연말 랠리 기대 큰데...대기업 임원들 자사주 매도 역대 최대

2024-11-24

S&P500 지수 올 들어 26% 상승

연말 강세 기대·월가 낙관론 불구

올 4분기 내부자 매도 비율 23.7

2004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

‘서학개미 인기종목’ 임원이 팔아도

테슬라·팔란티어 주가는 고공행진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기업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도 비율이 올해 4분기 들어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와 이목이 쏠린다.

월가에서는 내년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일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고 있지만 경영진들은 변동장에 대비해 자사주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정보데이터업체 베리티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S&P 500 지수 포함 기업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수 대비 매도 비율이 올해 4분기 들어 23.7 을 기록했다.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분기별 평균치(12대 1)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21년 2분기 당시 23.6대 1이다. 2004년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칙에 따른 자사주 거래 신고를 디지털 방식으로 하도록 의무화한 시점이다.

최근 나온 대표적인 경영진의 자사주 매도 사례는 팔란티어와 테슬라다.

한국인 순매수 인기 종목인 팔란티어의 알렉산더 카프 최고경영자(CEO) 는 이달 7일부터 22일까지 10b5-1 거래 계획을 통해 자사주를 총 8억1596만 달러(약 1조1468억 원)어치 내다 팔았다.

다만 해당 기간 팔란티어 주가는 16% 넘게 올랐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결제 시점을 기준으로 팔란티어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중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순 매수(1억5824만 달러·약 2224억 원) 종목이다.

이밖에 테슬라는 캐슬린 윌슨-톰슨 이사와 로빈 덴홀름 회장은 10b5-1 계획에 따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이달 들어 약 7000만 달러 어치 자사주를 내다 팔았다.

윌슨-톰슨 이사는 지난 11일 자사주 3460만 달러어치, 덴홀름 회장은 이어 15일에 3530만 달러 어치를 매도했다.

최고위 임원 매도에도 불구하고 회사 주가는 이달 11~15일 동안 8% 넘게 올랐다.

테슬라는 이달 2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 중인 해외주식(보관금액 192억 6101만 달러)이다.

한편 S&P 500 지수는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기준 연중 26% 가까이 뛰었다.

연말 계절적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더불어 내년에도 ‘트럼프 효과’ 등에 힘입어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월가 낙관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자들이 앞서 자사주 매도에 나서는 배경은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첫째로는 실적 시즌을 전후한 ‘바이백 블랙아웃’ 영향이다.

미국 기업들은 사내 규칙에 따라 경영진들이 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내부 정보를 악용해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을 방지하려는 취지다. 정해진 기간이나 규칙은 없지만 통상 회사 실적 발표일을 전후해 1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자사주 매입 비중은 통상 분기 실적 발표가 있는 매년 1월과 4월, 7월, 10월이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두 번째 배경과 관련해 벤 실버먼 베리티데이터 책임 연구원은 “S&P 500가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경영진들이 이런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미리 매도 계획을 세운 것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 번째 배경에 대해 실버먼 책임 연구원은 “이달 5일 열린 미국 대선을 전후해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오든 주식 시장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는 예상이 내부자들로 하여금 미리 자사주 매도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동인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도에 나서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10b5-1 규정에 따른 거래다.

최고 경영진을 중심으로한 기업 내부자들이 내부 정보를 악용해 거래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이 규정에 따르면 기업 내부자는 특정 시기 혹은 특정 시세에 자사주를 매수 혹은 매도 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증권사와 맺은 후, 이를 알라고 실제 매도 사실도 신고해야 한다.

주식 매매 계약 기간은 통상 6~18개월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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