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SAP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을 둘러싼 대규모 수주전이 연이을 전망이다.
한국전력(한전)을 비롯해 코레일 등 대형 공공기업과 KT 등 대기업도 ERP 차세대 프로젝트를 타진하고 있다. 관련 시장을 놓고 컨설팅, IT서비스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당수 공공기업과 대기업이 사용하는 SAP ERP(ECC EHP 6~8 버전) 시스템의 기술지원 서비스가 2027년 종료된다.
기술지원이 종료된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보안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차세대 SAP 제품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코레일 등 국내 주요 공공기업이 내년 ERP 차세대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다.
한전의 경우 이미 올해 SAP ERP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HANA'로 데이터 이관 작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한전KDN이 주축이 돼 마무리했다.
한전은 이 사업에 이어 내년 SAP ERP 차세대 버전 구축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전은 2005년에 도입한 SAP ERP 시스템을 2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차세대 ERP 사업을 타진했고, 이를 위해 프로세스혁신(PI) 사업 등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경기 불황 등이 이어지면서 수천억원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사업추진 여부와 일정은 확정된 바 없으며 신중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는 게 한전 측 입장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더 이상 ERP 차세대 프로젝트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더해져 내년 본사업이 발주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최소 2000억원대 이상으로 근래 공공 ERP 사업 중 최대 규모로 예상된다.
코레일 역시 올해 차세대 ERP 도입 등을 위한 정보전략계획(ISP) 사업을 진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ISP는 끝났지만 SAP 기반으로 갈 지,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갈지 등 의사결정 시작 단계”라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는 코레일이 현재 사용중인 SAP 기반으로 차세대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공공기업 외에도 KT 등 대기업 중심으로 SAP 차세대 사업이 다수 발주날 공산이 크다. KT는 최근 ERP혁신추진단을 신설, 차세대 ERP 구축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AP ERP 차세대 사업을 지원하는 컨설팅 기업과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등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이나 주요 공공의 경우 자회사나 계열사까지 확산될 확률이 커 내년을 시작으로 당분간 굵직한 SAP ERP 사업이 다수 있을 것”이라며 “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등 주요 컨설팅 기업을 비롯해 블루어드, 삼성SDS, LG CNS 등 SAP 전환 전문성과 경험, 인력을 확보한 곳들이 합종연횡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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