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부터 XR헤드셋까지···삼성, "애플 보고 있나"

2025-01-21

인근에 애플 본사가 위치한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 갤럭시 언팩(galaxy unpakced)이 쓰여있는 대형 광고판이 설치됐다. 광고판에는 둥근 모서리 모양의 스마트폰 4대가 겹쳐있는 듯한 파란색 이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애플파크'와는 차로 약 10여 분 떨어진 이곳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는 장소다.

21일 오후 2시(한국시간) 언팩 하루 전 방문한 이곳은 수천 명의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미디어 및 파트너사 등 참관객을 구분하기 위한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고 관계자들은 행사 진행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다만 행사장 내부는 화려한 '본식'을 위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둥근 모서리를 표현한 스마트폰 4대의 비밀은 '슬림' 모델 때문이다. 기존에 삼성전자는 기본형과 플러스, 울트라 등 3종의 S 시리즈를 공개해왔는데 올해에는 슬림 모델까지 총 4종의 S25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슬림의 두께는 갤럭시 S24 기본형(7.6㎜)보다 얇은 6㎜대로 추정되며 공식 출시 시점은 오는 2분기로 전망된다. 다만 내일 행사에선 티저 이미지만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진 모양의 울트라는 둥근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전량 탑재될 예정이다. 앞서 퀄컴은 지난해 10월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이 전작(스냅드래곤 8 젠 3)보다 45%, 전력 효율성은 44%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S23 시리즈부터 갤럭시용 스냅드래곤을 공급해온 만큼 올해에도 갤럭시 AI에 특화된 맞춤형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

AI 성능을 높이기 위해 램(RAM) 용량은 12GB를 기본으로 하고 울트라는 16GB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16GB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건 2021년(S21 울트라) 이후 4년 만이다. S25 울트라의 경우 무게는 전작보다 가벼워지고 25W 무선 충전을 지원해 충전 속도는 2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가는 스토리지 용량에 따라 소폭 오를 전망이다.

이번 언팩에서 주목할만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XR(확장현실) 헤드셋 공개 여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퀄컴, 구글과 함께 'XR 언락' 행사를 열고 최초의 안드로이드 헤드셋인 '프로젝트 무한(無限)'을 소개한 바 있다. 제품 하드웨어는 삼성전자가 만들되 구동칩은 퀄컴이, 소프트웨어는 구글이 담당한다.

당시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헤드셋을 이용하면 다양한 감각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새로운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안드로이드 기반인 만큼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다양한 서드파티 앱·서비스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시 시점은 2025년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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