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현상 근원적 원인 앎, 이성적 사유

2025-09-17

정한석, 前 초등학교 교장·수필가

‘원인을 알면 해결법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근원적 원인을 아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근원적 원인은 무엇에 의해 어떻게 해서 알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유한 특성을 지닌 존재다. 인간은 사자, 개 등 본능에 의해 행동하는 동물로서가 아니라 이성(理性)에 의한 이성적 사유(理性的 思惟) 능력을 발휘해 행동함으로써 사물·현상의 근원적 원인(원리) 등을 알아내는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칼럼에서 읽었던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대목이 문득 떠오른다. 즉, “‘한로축괴’(韓盧逐塊), ‘사자교인’(獅子咬人)이란 가르침이 있다. 여기서 한로는 개를 은유하는 표현이다. 풀이하면 ‘개에게 돌을 던지면 개는 구르는 돌덩이를 뒤쫓아가 입으로 악문다. 하지만 사자에게 돌을 던지면 사자는 돌을 쫓지 않고 돌을 던진 사람을 찾아 문다’는 뜻이다.” 개처럼 날아온 돌을 가지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자처럼 문제의 원인이 어디인가를 알아내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개와 사자의 성격 특성을 비교 분석해 보면 양자 간에는 문제의 원인을 알아내는 능력 면에서는 후자가 전자보다 상위 수준이지만 양자 모두 출생에서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하나 같이 동일해 발전적인 새로운 변화를 찾아볼 수 없는 한계성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양자는 합리적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동물로서 본능에만 순종하는 성격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이러한 동물의 성격 특성과 관련해서 인간의 성격 특성을 위 상황에 적용해 비교 분석해 보면 인간도 사자처럼 돌을 던진 사람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사자와 같지만 인간에게는 사자, 개 등 동물에 비교될 수 없을 만큼 탁월한 상위 수준 단계의 고유한 특성으로서 이성(理性)에 의해 ‘왜?’라는 의문을 갖고 돌을 던진 이유가 무엇일까?

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등 원인과 해법을 각각 느낄줄 알고 생각할 줄 알며 능동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존재다. 다시 말해서 동물처럼 본능에 의한 부분적 원인 파악에 한정되지 않고, 이성적 사유 능력을 발휘해 사물·현상의 전체를 개관하고 본질을 파악해 그것의 근원적 원인과 해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 감으로써 공동체(가정·국가·인류)의 삶을 보다 나은(좋은·행복한) 삶으로 무한히 발전시켜가는 이성적 성격 특성을 지닌 가치롭고 아름다운 존재다.

사물·현상의 전체 개관 및 본질을 파악함에 있어 이성적 사유를 통한 근원적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함은 서양사상의 연원이며, 사제간으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의 대 철학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3자가 강조해 일맥 상통하고 있는 내용을 종합 요약한 다음과 같은 대목에서도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즉, “어떤 사물의 본질을 알려고 하면 그 사물의 원인(시원‧출발과 기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오직 사유에 의해서만 이러한 본질 내지 본질적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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