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부회장 집사 게이트 연루 의혹
특검 조사 진행형... 파장 알 수없어
반포 어메이징 타워 차명 소유 의혹도 부담
베트남·APEC 경제 외교 부각 안간힘
연말 예정이던 사옥 이전 불투명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HS효성의 '독립경영' 선포와 함께 완전한 계열분리를 알릴 사옥 이전 계획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에 직면하며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그룹의 수장이 특검 수사와 함께 차명 빌딩 소유 의혹에 휩싸이면서 주요 경영 일정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HS효성은 지난해 7월 효성가의 삼남인 조 부회장이 첫 독립경영에 나서면서 출범했다. 조 부회장은 그간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형인 조현준 회장과 보조를 맞춰왔는데,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스시스템, HS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HS효성에 편입하며 독자적인 경영길에 나섰다.
이에 따라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HS효성 지분 33.03%를 조 부회장에게 전량 매각하면서 조 부회장이 HS효성의 지분을 55.08% 소유하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지분이 3% 미만이 돼야 한다. 조 회장의 지분이 제로가 되면서 업계에서는 효성과 HS효성이 완전한 독립경영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봤다.
아울러 물리적인 분리도 추진했다. HS효성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효성 본사 사옥을 사용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서초구 반포빌딩으로 본사 이전을 마무리하며 독립 경영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옥 이전은 조 부회장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조 부회장은 '김건희 집사'로 불린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부당한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집사 게이트는 김씨가 몸담은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6월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 대기업·금융사로부터 184억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 골자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은 상태였지만 주요 기업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친분을 고려해 보험성, 대가성으로 투자를 한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김 씨가 빼돌린 각종 자금과 수익금이 김 여사 일가에 흘러갔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조 부회장은 특검 조사 뿐만 아니라 차명빌딩 소유 의혹에도 휘말린 상태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도산대로에 위치한 9층 빌딩 '어메이징 타워'를 차명으로 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부회장이 과거 차명 법인을 운영할 때 명의를 빌려준 김재훈이란 인물을 통해 해당 건물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 캐피탈을 통해 건물 매입 자금 대부분을 확보했고, 이후에도 운영 자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부동산 실명법 위반, 공정거래법 위반 등이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너리스크가 확산하면서 조 부회장측은 베트남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 외교 등 대외활동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조 부회장은 현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 자격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베트남 하이퐁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기업자문위원회(ABAC) 제3차 회의'가 열렸는데, 의장국 대표로 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11일 방한한 럼 베트남 당서기장이 연세대학교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도록 추천하기도 했다.
오는 10월에는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21개국 정상에게 ABAC 건의문을 직접 보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외 행보에 대해 오너 리스크를 대외 활동으로 희석시키려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HS효성 측은 "(조 부회장의)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이 사실인지도 알 수 없고,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특검 조사에 대해서는 "조사를 받기했으나 소명한 내용을 특검이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차분하게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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