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오른쪽으로 걸읍시다!

2025-03-17

“사람들은 왼쪽 길~♬ 차나 짐은 오른 길~♬ ”어릴 때 많이 불렀던 동요가사다.

 좌측통행을 시키기 위한 교육적인 노래라고나 할까? 필자에게도 어릴적 복도에서 오른쪽으로 다니면 선생님이나 선도부 선배들한테 혼날까봐 꼭 왼쪽으로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보행기준이 우측통행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1921년 일제 강점기 때 도입돼 오랜 관행으로 굳어진 좌측통행의 역사는 2010년에 이르러 우측통행으로 전면 바뀌었다. 그만큼 오래 되었다는 말이다.

 지하철 역사 내 이동계단이나 주요 횡단보도 우측에 이동방향 화살표가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는 이유다.

 문제는 아직도 좌측통행이 맞는 줄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있다.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니는 인도를 한번 나가 보아라. 아직도 좌측으로 걷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심지어 인도 가운데를 아무렇지 않게 활보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더군다나 핸드폰을 보느라 정면을 응시하지 않고 걷는 게 다반사다 보니 이동 동선은 서로 꼬이고 마주 오는 사람들과 부딪히기 십상이다.

 아마 이러한 사람들 대부분은 국민학교(오늘의 초등학교)때부터 몸에 배인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 미루어 짐작된다.

 그렇다고 좌측통행에 대한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측통행으로 바뀐지 15년이나 지났건만 아직도 좌측통행을 정답으로 알고 있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

 사회기초 질서에 대한 몰이해와 몰지각이 아니고서야 따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보행자 우측통행’에 대한 대대적인 국민적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공중도덕은 ‘모르는 게 약’이 아니라 ‘아는 게 힘’이기 때문이다. 지금 길을 걷고 있는가? 제발 좀 오른쪽으로 걸어라!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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