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이면 해외로 한 달 살기를 떠난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해외 유학을 떠난 초·중·고등학생은 5703명. 이 가운데 초등학생이 3200명으로 가장 많다. 중학교 입학 전 영어를 마스터해야 한다는 둥, 더 큰 세상을 경험해야 한다는 둥 이유는 많다.
양육자 마음은 불편하다. 너도 나도 떠난다는데, 내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한 달 동안, 그것도 해외에 머무른다는 건 쉽지 않다. 만만치 않은 비용에, 준비 과정까지.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다. 이것저것 따지느니 그냥 영어학원 서너 개 보내는 게 가성비 높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또 언제 떠나겠어? 싶어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일 수 있는, 가성비 살리는 방법은 없을까?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가 해외 한 달 살기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양육자를 위해 ‘외국 한 달 살기 완전정복’ 칼럼을 시작한다. 여러 차례 한 달 살기 끝에 1년 살기에 도전한 한혜진 작가가 총 7회에 걸쳐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 중2, 치앙마이 편도행 비행기에 오르다
공부, 안 시키려고요?
2023년 7월. 나는 아이와 태국 치앙마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잔뜩 얼어 있었다. 편도행 티켓을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간에 돌아오지 않고 1년을 꽉 채우고 귀국할 생각이었다. 아이는 중학교 2학년, 대입만큼 중요하다는 고입을 앞둔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