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예비 고1, 겨울방학 이렇게 활용하자

2024-11-26

중학교 졸업 후 겨울방학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중3 2학기 기말고사 종료 이후 약 12주 정도의 시간이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방학 기간을 고교 생활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활용해 학습 전략을 짜야한다”고 말한다.

2026학년도 전형 계획안 기준으로 전체 대학의 모집 인원인 34만5179명 중 79.9%에 해당하는 27만5848명을 수시 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수시 전형에 반영하는 내신교과성적 및 학생부 기재 사항 등 1학년 1학기부터의 누적된 결과물이므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학생부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로 2024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자료가 축소되며, 학생부의 교과 영역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내신 성적 대비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수학의 경우 중등교육 과정에서 빈틈이 있다면 반드시 복습이 필요하다. 중학교 수학은 시험 기간에 집중적으로 학습해도 괜찮은 성적을 받을 수 있지만, 고교교육 과정은 단원 간, 학년 간, 학기 간 연계가 강해 중등 과정의 기초공사가 잘 돼 있지 않다면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고3 학생이 중등에서 연계되는 수학 개념을 잊어버려, 겨울방학에 시간을 내어 중등 수학을 재학습하기도 한다. 새 학기가 시작하면 수행평가와 내신시험으로 인해 학습의 공백을 메울 여유가 없다. 겨울방학은 수학의 빈틈을 메울 수 있는 시기다.

중등 수학 복습을 마친 학생들은 고등수학 예습을 추천한다. 고등학교 1학년 동안 배우는 공통수학1과 공통수학2는 중등수학과 연계되는 부분이 많으므로 도전해 볼 만하다. 처음부터 과도한 양의 기출문제를 풀거나 수준에 맞지 않는 심화 문제를 풀이하는 것은 금물이다.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중·하 난이도 문제를 무리 없이 풀어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다음 심화학습을 진행한다.

비교과 영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적극적이고 성실한 교내 활동 참여와 수업 자세는 필수다. 고교학점제의 시행에 따라 학생들은 자기 적성과 진로, 흥미와 관심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게 된다. 고교학점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적극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겨울방학 때 다양한 진로 탐색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워크넷 및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등에서 무료로 시행할 수 있는 진로·진학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능력과 흥미, 성격 등 다양한 심리적 특성을 측정해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개인의 특성에 적합한 진로 분야를 탐색할 수 있다.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에서는 성격유형검사, 직업흥미검사, 다중지능검사, 직업 가치관 검사 등을 진행한다.

겨울방학에 진로 관련 서적을 읽고 기록하거나, 관련 활동 내용을 정리해 놓는다면 학기 중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신의 진로 역량을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각 선택과목에서 어떤 활동들을 자신의 진로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미리 고민해 봐야한다. 학기 중 수행평가 및 세부특기능력사항 기재를 위한 활동 시간을 절약하고, 내신 시험에 더 집중할 수 있다.

2028학년도 대입을 치르게 될 현 중학교 3학년(예비 고1)부터 대학입시제도가 개편된다. 2028 대입 개편안에서의 두 가지 교육적 변화는 기존에 시행하던 고교학점제에서 나아가 통합형·융합형 수능 과목 체계로의 개편, 기존 내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되는 고교 내신 체제의 개편이다.

석차 등급으로 활용하는 상대 평가 5등급제는 기존 9등급제에 비해 등급 당 인원 비율이 크게 넓어졌다. 실제 대학 입시에서 각 대학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2025년 4월에 발표될 각 대학의 2028학년도 전형 계획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내신교과성적의 변별력 약화로 인한 학생부교과전형의 축소를 예상해 볼 수도 있지만, 원점수나 학생부 정성 평가를 활용하는 학생부교과전형 유지 및 확대 경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수능은 여전히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혼용하되, 9등급제를 유지하고 선택과목이 없는 공통과목으로만 치러진다. 탐구 영역에서 18개의 선택과목 중 2개를 결정해야 했던 기존 방식 대신 '통합 사회, 통합 과학'을 공통으로 치르는 것이 핵심이다.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 역시 미적분, 기하가 수능 과목에서 제외됨으로써 범위가 축소되었다는 견해가 많다”며 “특히 1학년 때 이수하는 통합 사회, 통합 과학을 3학년 수능에서 치르기 때문에 1학년 때의 학습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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