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젠지, MSI 2연패···‘숙적’ T1에 3-2 승리

2025-07-13

첫 LCK 팀간 MSI 결승서 풀세트 명승부

기인 맹활약…쵸비, 결승전 MVP에 선정

LCK, 국제 대회 연속 우승 ‘5’로 늘려

국제 대회만 나가면 샘솟는 T1의 괴력도 최근 ‘무적함대’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젠지 앞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젠지가 T1을 꺾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연패를 달성했다. 젠지는 13일 오전 9시(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MSI’ 결승전에서 라이벌 T1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컵을 높이 들어올렸다.

이로써 젠지는 SKT T1(2016·2017), 중국의 로열네버기브업(RNG, 2021·2022)에 이어 역대 세번째 MSI 2연패를 이뤄낸 팀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반면 2017년 이후 8년 만에 MSI 결승에 오른 T1은 ‘숙적’ 젠지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최종전은 MSI 사상 최초의 LCK 팀간 결승이자, 젠지와 T1이 ‘2017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후 8년 만에 국제전 결승에서 다시 맞붙은 빅매치답게 풀세트 혈투로 완성됐다.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벌이며 기습과 역습, 재역습을 반복한 1세트는 T1이 선취했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24분 벌어진 한타에서 기울기 시작했다. T1은 ‘기인’ 김기인의 기습을 일점사로 잘라낸 뒤, 뒤로 빠지는 ‘쵸비’ 정지훈을 ‘구마유시’ 이민형이 잡아내며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T1은 여세를 몰아 방해 없이 내셔 남작(바론) 버프까지 얻고 젠지 본진을 두들겨 1세트를 가져갔다. 7킬 노데스 10어시스트를 기록한 ‘페이커’ 이상혁이 승리 주역이었다.

2세트 반격에 나선 젠지는 ‘기인’이 초반부터 구마유시를 상대로 솔로 킬을 내며 선취점을 냈고, 이어 ‘캐니언’ 김건부와 협공으로 상대 탑 라이너인 ‘도란’ 최현준까지 잡아내며 T1의 공세에 맞섰다. 21분 탑 라인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젠지는 전방으로 점멸을 쓰며 빈틈을 파고드는 구마유시에게 일방적으로 3킬이나 내줬지만, 기인은 그 와중에 여유롭게 살아남아 스킬이 다 빠진 구마유시를 잡아내고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젠지의 화력 담당인 쵸비와 ‘룰러’ 박재혁도 기인의 활약을 발판 삼아 빠르게 성장했고, T1의 오브젝트 스틸 시도도 여유롭게 저지해내며 30분만에 2세트를 따냈다.

3세트 젠지는 15분 협곡의 전령 사냥을 저지하러 온 T1에 싸움을 걸었다. 하지만 ‘케리아’ 류민석의 레나타가 날린 궁극기가 뭉쳐 있던 젠지 진형에 적중하며 한타에서 대패했고, 살아남은 쵸비까지 ‘오너’ 문현준의 돌진에 처치당하며 T1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판이 깔렸다. T1은 속전속결로 27분만에 젠지 본진으로 돌입해 항복을 받아냈다.

4세트는 다시 젠지의 흐름. 양팀은 초반 상대 탑 라이너를 매섭게 견제, 원거리 딜러에 유리한 판을 깔았다. 22분 탑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때 구마유시가 기인을 잡아내며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젠지는 탱커가 쓰러진 상황에서도 피해를 효과적으로 분산해냈다. 결국 ‘쵸비’ 정지훈과 룰러가 각자 더블킬을 기록하며 압승, 판세를 가져오며 26분만에 승리를 따냈다.

결전의 5세트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다. T1이 4분만에 선취점을 따냈지만, 곧바로 역습에 나선 젠지는 타워를 끼고 있는 구마유시-케리아 듀오를 4:2로 기습, 유유히 2킬을 따낸 뒤 달아나며 신경전을 벌였다. 원거리 화력을 앞세워 상대를 공략하던 젠지는 15분 협곡의 전령 처치 후 벌어진 한타에서 룰러의 미스 포츈이 날린 궁극기가 T1 진영에 작렬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기인이 25분 벌어진 한타에서 오너를 먼저 처치한 데 이어 ‘듀로’ 주민규의 파이크가 작살로 끌어당긴 도란까지 잡아내며 더블킬을 기록했고 이어 벌어진 바론 한타에서도 또다시 더블킬을 기록하며 T1을 벼랑끝으로 몰아붙인끝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승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쵸비’ 정지훈은 “다음 목표는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우승으로 젠지는 연말 열리는 ‘2025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권을 확보했으며, LCK는 2023년부터 이어진 라이엇 게임즈 주최 국제전 연속 우승 기록을 ‘5’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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