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새 척추수술법 고안…“고위험군 대안 찾았다”

2025-01-06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센터 조대진·배성수·안재범·최의돈 신경외과 교수팀이 성인 환자의 척추수술에서 후방 접근을 통한 전방용 케이지 삽입 수술 방법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척추 유합술은 척추 퇴행성 질환 및 척추 변형을 치료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수술법이다. 수술 후 완전 유합을 위해 척추의 병리 및 변형 상태, 환자의 기저질환에 따라 다양한 디스크 접근법으로 시행한다. 특히 전방을 경유하는 '경사 요추 유합술'은 대형 체간 이식편을 사용할 수 있고 시상면과 관상면의 교정술 및 전만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이다. 단, 제5요추 제1 천추 간 수술의 경우 복막 파열, 요추 신경총 및 감각 신경 손상, 복부 혈관 손상 등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병적 비만, 해부학적 혈관 변이 등이 있거나 과거 복부수술, 방사선치료 이력이 있으면 후방 요추 유합술, 추간공 요추 유합술 같은 기존 후방 접근법이 차선책으로 사용되고 있다.

조 교수팀은 후방 접근법을 통해 신경 손상 없이 척추체의 전면 부위에 대형 체간 이식편인 전방용 케이지를 이식했다. 기존 후방 접근법을 개선한 세계 첫 시도다. 이번 수술에는 조 교수가 전방 수술용으로 직접 개발한 케이지가 쓰였다. 케이지 자체의 면적이 넓고 다양한 각도를 가진 점이 특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새로운 수술법은 전방 경유 유합술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수술 시간과 합병증 발생을 줄였다. 후방접근으로 전방용 케이지 삽입이 가능해지면서 향후 전방 경유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군에게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 교수팀은 흔히 '꼬부랑병'이라고 불리는 성인 척추변형 환자에게 5마디 전방유합술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등 척추변형 및 척추 재수술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 성과를 내왔다.

조 교수는 "성인 척추 수술에서 전방 경유 유합술의 장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며 "전방 경유 수술법에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수술법을 적용하면 복부 수술 없이도 불안전 유합 및 합병증을 피하고 우수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임상 척수 수술(Clinical Spine Surgery)'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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