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군 화재·폭발 발생 확인에도 정부 사고가능성 예측 못해…아리셀 참사 핵심 원인

2024-07-08

사고 92건 중 단순 보관 중 사고도 28건이나 발생

리튬1차전지 파열사고 이미 군에서 10년간 92건 발생

리튬전지, 제조공정 아닌 포장·보관 중 화재 가능성 높다는 전문가 의견과 일치

정부가 군에서 리튬전지 보관 중 사고 확인했음에도 대량적재하는 생산공장에서 사고가능성 예측 못한 것이 경기 화성시 리튬 배터리 공장 아리셀 참사 핵심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8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인천 서을) 국회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리튬1차전지 파열사고(화재 및 폭발)가 지난 10년간 군에서 92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8건은 리튬전지를 단순히 보관하던 중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4~2023년 각 군에서 발생한 리튬1차전지 파열사고는 총 92건으로 육군이 84건, 해병대가 8건이었다. 공군과 해군은 사고가 없었다.

야전용 무전기나 교환기 등 각종 장비에 리튬전지를 부착해 사용하다가 일어난 사고가 58건이었고 단순히 리튬전지를 보관하던 중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28건이나 됐다. 기타 5건의 사고도 장비 사용과는 관련이 없었다.

28건의 보관 중 파열 사례를 살펴보면 사용 후 전지 보관 중 사고가 13건, 신품 보관 중 사고가 12건, 기타 3건(보관 중 누액 3건)이었다.

최근 최악의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은 군에 리튬1차전지를 납품하던 업체다. 군에서 발생한 보관 중 사고 사례는 ‘리튬전지 사고가 제조 공정이 아니라 완제품 포장이나 에이징(전해액 분산까지 보관하는 공정) 단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나 리튬전지산업 관련 노동조합의 의견과 일치한다.

이 의원은 “정부가 10년간 군에서 28건이나 단순 보관 중 화재·폭발을 이미 확인했음에도 군용 리튬1차전지를 제조해 대량 적재하는 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 이번 참사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이제라도 1·2차 리튬전지 사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리튬전지 보관 중 발생하는 재해에 대응하도록 산업안전 보건 규칙 등을 개정하며 리튬전지산업을 공정안전보고서 대상으로 지정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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