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보험 열풍...트렌드 넘어 지속 성장할까

2025-09-05

(조세금융신문=이유린 기자) 실속과 가성비를 잡은 소액단기보험(이하 미니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보험보다 보장 기간이 짧고, 가입 절차가 간단해 간단보험으로도 불리며, 저렴한 보험료로 접근성이 높아 MZ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니보험이 단순 트렌드를 넘어 향후 보험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미니보험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지난 2021년 금융당국의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꼭 필요한 보장을 제공하는 반려동물 보험, 레저·여행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소액단기보험이 본격화됐다. 소규모 자본으로 소비자의 실생활에 밀착된 소액·간단보험을 취급할 수 있도록 관련 요건이 완화된 것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미니보험의 흐름에 대해 “이미 보험업계에서는 암보험, 종신보험 등 대형 상품이 이미 포화상태라 새로운 개발 영역을 찾다보니, 금액을 낮춘 미니 보험 쪽으로 신상품들이 출시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쏟아지는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일시적 유행일까, 성장 동력일까

이 같은 흐름에서 보험사들은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속속 내놓고 있다.

먼저 롯데손해보험은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ALICE)’를 통해 ‘제주 갈 땐 보험’을 출시했다. 롯데손보에 따르면 보험료는 2박 3일 기준 1인이 가입하면 2000원에 불과하다. ‘앨리스’ 가입 고객 절반 가까이가 2030세대라는 점에서, MZ세대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신한EZ손해보험은 홀인원 비용 보장과 배상책임까지 보상하는 ‘미니골프보험’과 더불어 등산, 캠핑, 낚시 등 아웃도어 활동을 대비한 미니 아웃도어 보험, 자전거사고로 인한 골절과 배상책임을 보상하는 미니 자전거 보험, 운동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미니 운전보험 등 여가 활동을 대비해 다양한 미니 보험들을 내놨다.

또한 삼성화재는 ‘수도권 지하철 지연보험’이라는 이색 보험을 선보였다. 지난 7월부터 오는 2026년 1월까지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은 이 보험은 업계 최초로 지하철 지연 시 대체교통수단의 비용을 보상하는 보험이다.

보험기간 중에 승차한 수도권지하철에서 지하철의 운행이 30분 이상 지연된 노선 내 역사에서 하차하고, 택시나 버스 같은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했을 때 대체 교통비가 실손 보상된다. 더하여 삼성화재 관계자는 “계절 보험이나 취미 보험 같은 미니 보험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는 대중교통 이용 중 교통사고로 장해 진단을 받을 경우 보장하는 ‘대중교통 미니보험’을 운영한다. 전 연령 동일 보험료로 1회만 납입해도 보장받을 수 있다. 여성특화상품인 ‘여성 수술 미니 보험’도 있다.

보험사들은 이처럼 다양한 미니보험 상품으로 고객 유입을 모색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저렴한 보험료와 짧은 보장 기간 때문에 수익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대형보험사들은 미니보험에는 주력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장기화되는 저금리 기조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업계는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보험 관련 세제 개편으로 교육세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는 결국 가입자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내놓는 보험료가 낮고 보장기간이 짧은 ‘미니보험’이 과연 보험료 부담을 피해갈 수 있는 대안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을지, 단순 트렌드로 그칠지는 여전히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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