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감염증 사망 4년만에 3.3배…韓 항생제 처방 OECD 평균보다↑

2024-10-08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4년 만에 3.3배로 늘어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CRE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 건수는 663건으로 2019년(203건) 3.3배로 증가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 질환이다. 치료 약제가 제한적이고 사망률이 26∼75%로 높아 세계적으로 공중보건 위협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CRE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2019년 203건, 2020년 226건, 2021년 277건, 2022년 539건, 2023년 663건으로 계속 늘어났다.

의료기관종별로 보면 작년 CRE 감염증 사망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가장 많은 389건 발생했다. 종합병원 210건, 요양병원 50건, 병원 14건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CRE 감염증 신고 현황도 2019년 1만5천369건, 2020년 1만8천113건, 2021년 2만3천311건, 2022년 3만548건, 2023년 3만8천405건으로 계속 증가했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 처방하는 항생제가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부분 나라보다는 많아 CRE 감염증과 같은 다제내성균 감염증이 문제가 되고 있다.

다제내성균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몇 안 되는 세균을 말한다.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어 다제내성균 감염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천명 당 16.0 DDD(Defined Daily Dose·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로, OECD 38개국 평균(13.1 DDD)보다 2.9 많았다.

김남희 의원은 "의료기관의 다제내성균 감염과 이로 인한 사망은 다인실 위주의 입원 환경과 환자를 돌보는 간호 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현실과 깊은 관련이 있다"며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줄이는 등 병실 구조 개편과 간호 인력 확대를 위한 과감한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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